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승 2패. 다시 팽팽해진 승부다.
두산은 지난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를 2-1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은 역시 8회초에 터진 정수빈의 우월 역전 투런이었지만 승리의 디딤돌을 만든 것은 바로 두산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김재환이 부상으로 외야 한 자리를 메워야 했던 두산은 좌완투수 김광현의 등판을 감안해 우타 외야수 백민기를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아무리 좌투수에 이점이 있는 우타자가 필요하다지만 올해 1군에서 34타석만 소화한 그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한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백민기는 예상을 깨고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간 것은 정수빈의 역전 투런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됐다.
두산이 한 또 하나의 과감한 선택은 바로 오재일의 교체였다. 두산은 5회말 류지혁을 1루수로 투입했다. 올해 홈런 27방을 터뜨린 좌타 거포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77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그러자 두산이 과감히 칼을 빼들었다. 두산은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류지혁을 투입했고 류지혁은 8회말 1사에서 한동민의 우익선상 안타 코스의 타구를 몸을 날리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주며 1점차 박빙 리드를 지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3차전을 완패할 때만 해도 시리즈 분위기는 SK 쪽으로 기우는 듯 싶었다. 4차전에서도 정수빈의 투런이 터지기 전까지 타선이 침묵하면서 위기는 고조됐다. 하지만 두산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런 작은 선택들이 모여 분위기 반전이란 큰 결과를 낳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단기전은 데이터보다 선수들의 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벤치의 과감한 선택이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두산 백민기가 9일 오후 인천광역시 SK행복드림구장에 열린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SK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다. 경기는 SK가 1-0으로 앞서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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