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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배병준이 기대대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충분히 기량발전상(MIP)도 노려볼만한 기세다.
배병준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5분 59초 동안 15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17득점 5리바운드)과 랜디 컬페퍼(18득점 6어시스트 6스틸)의 활약을 더해 73-61로 승, 4연승하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배병준은 이날 1, 2쿼터에 각각 3점슛 2개를 성공시켰다. 4쿼터에 시도한 2개의 3점슛은 림을 외면해 1경기 개인 최다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지만, KGC인삼공사가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수훈선수임은 분명했다.
배병준은 비시즌 기승호와 함께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자원이다. LG 시절 통산 40경기에서 평균 6분 54초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기회의 땅’ KGC인삼공사에서는 꾸준히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배병준은 지난달 19일 원주 DB와의 경기서 개인 최다 18득점을 작성하는 등 10경기서 평균 20분 39초 동안 8.9득점 3점슛 2.4개(3점슛 성공률 51.1%)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승기 감독은 배병준에 대해 “수비가 약하지만, 요구한 대로 움직여주면 다른 선수들이 도와줄 수 있다. 3점슛만 적극적으로 던지라고 했다. ‘네가 슛이 안 들어가서 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수비를 안 해서 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간 워낙 기회가 적어 감각이 떨어졌을 텐데,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어 “배고픈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늘려줘야 한다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미안한 부분도 있지만, 너무 잘해주고 싶다.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간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지만, 사실 배병준은 KGC인삼공사가 트레이드를 추진할 때 먼저 낙점했던 선수. LG와 카드를 논의하던 도중 ‘판’이 커져 최종적으로 기승호, 강병현 등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배병준은 “(전)성현이의 빈자리를 메우고 싶었는데, 워낙 슛이 좋은 선수라 그만큼은 힘들다. 일단 수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슛은 (오)세근이 형, 가드들이 많이 찬스를 봐줘서 적극적으로 던지기만 하면 된다. 수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병준은 오세근을 비롯한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기량발전상 후보로 강력하게 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세근이 형이 기량발전상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하셨다”라며 웃은 배병준은 “(이)관희 형을 비롯한 (강)상재, (이)대성이 등 경쟁자들이 많아 당장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일단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배병준은 더불어 “LG에서 출전시간이 적어 힘든 시절도, 포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 이천(숙소)에 남아있는 선수들과 꾸준히 훈련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내가 이런 말할 입장인지 모르겠지만, 준비하면 기회는 오는 것 같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였다.
[배병준.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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