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이날도 박건우(두산)는 살아나지 않았다.
호타준족 박건우는 이번 한국시리즈서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 4경기 성적은 타율 .067(15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 줄곧 상위 타선을 맡다 전날 6번으로 하향 조정돼 시리즈 14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임팩트는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의 전날 첫 안타를 감안해 이날 그를 클린업트리오 마지막 타순에 배정했다. 이날은 그래도 첫 안타의 기세를 이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박건우는 여전히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첫 타석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SK 선발투수 박종훈의 초구를 노려 허무하게 병살타로 물러난 것. 곧바로 김재호의 안타가 나와 병살타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4회에는 클린업트리오에서 번트 작전이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1-0으로 앞선 4회 역시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박건우 타석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희생번트 지시를 내렸다. 박건우는 침착하게 번트로 1루주자를 2루로 보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을 펼쳤지만 5번타자에게 번트 지시가 내려진 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으로 침묵한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2로 뒤진 8회초 2사 1루서 등장했지만 좌완 김태훈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건우는 수비에서도 한 차례 흔들렸다. 4회 2사 후 이재원의 우측 파울 라인 바깥으로 향한 타구를 잘 쫓아갔지만 마지막 수비 동작이 흔들리며 공을 잡지 못했다. 이재원이 다행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건우라면 잡았어야할 타구였다.
박건우의 이날 기록은 3타수 무안타 1삼진. 2018 한국시리즈 타율은 5경기 .056(18타수 1안타)까지 떨어진 터. 두산은 이날 SK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2승 3패 벼랑 끝에 몰렸다. 박건우는 사활이 걸린 6차전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두산 박건우가 10일 오후 인천광역시 SK행복드림구장에 열린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SK 경기 4회말 2사에 SK 이재원의 타구를 아쉽게 놓쳤다.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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