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이번 가을 SK의 철벽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김태훈이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SK는 시리즈 3승 2패 우위를 점하며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태훈은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27구 호투로 구원승을 챙겼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 0-1로 뒤진 7회부터 등판해 1사 1루를 허경민의 병살타로 지운 뒤 8회 양의지의 안타와 폭투로 처한 2사 2루서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 한국시리즈 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의 기세를 이은 투구였다.
김태훈은 경기 후 “이제 1승이 남았는데 남은 1승을 결정짓는 경기에서도 내가 뛰고 싶다”라며 “많으면 두 경기, 적으면 한 경기 남았는데 계속 꾸준히 준비하면 끝까지 평균자책점 0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태훈은 선발투수인 박종훈보다도 먼저 한국시리즈 승리를 맛봤다. 이에 대해선 “형인 내가 먼저 챙기는 게 당연하다”라고 웃으며 “선발투수보다 먼저 승리를 챙겼다는 게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는 “중간투수는 받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김태훈은 올 가을 호투 비결로 편안한 마음을 꼽았다. 그는 “멘탈이 많이 바뀌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못 던지면 불안했는데 코치님들이 멘탈 케어를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코치님들이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신다. ‘꾸준히 잘해왔으니 큰 경기에서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를 해주셨고, 오늘 마운드에선 ‘올해 운은 너한테 다 와 있으니 공만 던져라’라고 해주셨다.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SK는 압도적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두산을 상대로 3승 2패 우위를 점했다. 1차전 승리를 포함해 계속해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김태훈은 “야구가 정신적인 부분이 큰 운동 같다. 팀 분위기 자체가 좋고, 큰 경기서 긴장 안 하고 즐기려고 하니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 계속 분위기가 좋았으면 좋겠다. 분위기가 좋은 건 나 때문인 것 같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태훈.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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