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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여자컬링 '팀킴'이 지도부와의 논란에 입을 열었다.
팀킴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지도부와의 갈등에 입을 열었다.
팀킴은 지난 8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와의 갈등을 폭로했다. 지도부들의 비인격적인 선수 대우와 사라진 상금의 행방 등에 대해 언급했다. 김민정 감독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이며 장반석 감독은 김민정 감독의 남편이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을 비롯한 지도부는 9일 언론에 자료를 배포해 선수들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지만 팀킴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재반박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김경두 가족의 독식을 폭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팀킴과의 일문일답.
-이 시점에서 호소문을 낸 결정적인 이유는.
"올림픽 이후 힘든 분위기가 있었고 참아온 부분이 많다. ‘1년 정도 더 기다리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우리를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고민을 하다 보니 올림픽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다. 전혀 바뀌지 않은 모습을 보고 이런 호소문을 내게 됐다.“
-의성군민 격려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올림픽 이후 의성군에서 환영행사가 있었다. 다른 여러 기관 단체들로부터 온 기금이 있었는데 그 기금의 행방을 알 수 없다. 금액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김은정 훈련 배제 설명도 부탁한다.
“(김)은정이를 제외하고 훈련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미 그 전부터 5명이 훈련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다른 연습생들을 훈련시키라고 하셨다.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에 못 나간다는 이후에도 부상이 생겨서 같이 훈련한 것이지 5명이서 훈련하라고 하신 적은 없다.”
-김경두 교수 가족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는 노력은 있었나.
“호소문에도 썼듯이 교수님, 감독님들과 대화하려고 시도했다. 문제들마다 말씀을 드렸지만 그 때마다 돌아오시는 말은 우리가 교수님에게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잘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자꾸 말이 나오면 선수들을 배제시키는 분위기가 커졌다. 문제를 제기한 선수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져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지속적으로 우리가 받은 혜택만 말씀하신다.”
-국가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유는.
“올림픽 직후부터 우리를 훈련시키지 않으셨고 대표 선발전 가기 전에 5일밖에 연습을 못해 아직 훈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대도 잘했지만 훈련도 못하고 결승전에서 지는 바람에 마음도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이런 사태의 반복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경북컬링협회에서 너무 한 가족이 독식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우리도 역시 한 가족으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거치면서 정답을 찾았다. 자기네 가족들만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올림픽 이후 선수들이 성장하고 커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김경두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정도만 성장을 하면 그 이후의 성장은 방해를 한다. 조직보다 선수가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때도 언론 통제가 있었나.
“인터뷰 전에 다른 말은 언급하지 않아도 되고 김경두 교수님, 김민정 감독님만 언급하면 된다고 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이야기 꺼내면 혼내셨기 때문에 올림픽 중간부터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욕설도 심했다고 말했는데.
“그 쪽에서 욕설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선 절대 인정할 수 없다. 김초희가 없는 자리에서 초희 욕을 내 앞에서 했다. 선수 앞에서 다른 선수를 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리 욕을 얼마나 했을지도 생각했다. 욕설 안 했다는 기사에 대해선 숨기려는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피터 코치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피터 코치, 김민정 감독님과 올림픽 전부터 함께 하기로 했는데 사실 김민정 감독님은 3년 동안 10%밖에 함께하지 않았다. 피터 코치와는 교류가 많았는데 김민정 감독님은 통역을 조금 하신 것 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그만큼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끼리만 했다. 피터 코치님이 계실 때는 피터 코치님과 했다. 그렇게 올림픽을 계속 준비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올림픽 당시에는 외부적 요인을 통제했다. 언론 통제, 관중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 등 외부적인 부분만 책임졌고 내부적으로는 무엇을 했는지 잘 알 수 없다. 통역한 건 기억이 난다.”
-김민정 감독의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가.
“감독님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선수로 함께 했다. 2010년에는 같이 뛴 적이 있었다. 결승 나가는 건 무리였고 2011년 임신 때는 아이스에 올라온 기간이 한 달도 채 안 된다. 몇 년 동안 쉰 사람이 갑자기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했다. 선수로서 의문이 들었다. 다른 컬링 선수들 말을 들어봐도 알겠지만 선수 커리어가 부족하다. 훈련 시간이 2시간인데 1시간도 못 견뎠다. 선수로서의 자질과 끈기가 부족했다.”
-월급을 제외하고 재정적인 혜택은 없었나.
“상금이 월드투어에서 받는 게 대부분이다. 국내 대회는 1위해도 상금이 나오지 않는다. 2015년에는 상금을 받으면 그것을 배분했다. 2015년 성과가 좋았고 큰돈이 들어오게 됐는데 그 때는 국가대표가 아니라 이런 돈을 모아 지원금이 없으니 훈련비로 쓰자고 하셨다. 그 이후에는 우리 상금에 대해 배분 받은 적이 없다. 국가대표가 된 이후에도 상금통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만약 배분이 됐다면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었나.
“구체적인 금액은 모른다. 아마 1억원 정도 예상한다. 2015년도에만 6000만원을 받았다. 상금만 알지 다른 건 알지 못한다.”
-혹시 올림픽 기간 스마트폰을 안 쓴 것도 지도부의 지시였나.
“그건 아니다. 올림픽 준비하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다 같이 그 사안에 대해선 동의했다.”
-상금 통장의 쓰임새가 궁금하다.
“다시 말하지만 교수님이 횡령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고 상금 통장의 존재 자체가 궁금한 것이다. 국가대표로서 지원을 받았는데도 상금이 왜 훈련비로 사용됐는지 밝혀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훈련비로 상금을 배분하지 않고 우리에게 돈이 부족하고 없다고 강요했는지 궁금하다.”
-팀을 옮길 생각은 안 해봤나.
“팀을 옮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경북컬링협회를 나가면 배신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사실 왜 우리가 옮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교수님이 왜 성장을 싫어하는 것 같나.
“우리가 더 성장하면 교수님께서 우리를 마음대로 못 하시기 때문에 항상 그 적정선을 넘어가면 막은 것 같다.”
-올림픽 이후 받은 광고비도 지도부에게 갔나.
“그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했기 때문에 각자에게 돌아갔다.”
-SNS 계정도 지도부가 운영한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개인 SNS는 자제하라고 했는데 팀 계정을 만들었으니 아이디를 알려줬다. 사실 사진이 올라오는지도 모른다. SNS에 들어가면 우리 의견과 관계없이 감독님 개인적인 의견만 있다. 우리 동의 없이 올린 사진도 있었다.”
-끝내는 말.
“호소문을 내기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우린 선수 생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독식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것을 다 알고 있어 준비하는데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선수생활 걸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낸 용기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감사에서 모든 게 밝혀져 컬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감사에서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계속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가 잘 진행되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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