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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태원석이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의 주연 4인방으로 낙점됐을 당시 말 그대로 '새로운 원석의 깜짝 등장'이라는 평이 많았다. 익숙하지 않았던 이름과 얼굴이었기에 송승헌, 이시언, 정수정(크리스탈)과 함께 주연을 맡게 되자 단숨에 그의 정체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태원석은 올해로 무려 데뷔 8주년이 된 연기자였다. SBS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2010)으로 데뷔한 태원석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몽타주', '런닝맨',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 뮤지컬 '까르페디엠'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오가며 단역 등으로 활약했고 나름의 연기 내공을 차차 쌓아왔다.
15일 마이데일리와 만난 태원석은 "꾸준히 연기를 해오긴 했는데, '플레이어'에서 큰 역할을 맡은 건 사실이니 그것도 나름 '조금 반짝'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신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어릴 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느꼈어요. 정말 특별하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이후 우연한 기회로 고등학교 연극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때까지는 큰 관심이 없었죠. 하루는 어머니와 영화를 본 뒤에 연극부에서 뮤지컬을 봤는데 충격 받았어요. 두 작품의 주연이 같은 배우인 거예요. 그 때부터 뮤지컬에 빠져서 뮤지컬학과를 가고 뮤지컬을 시작했죠. 그리고 방송 연기를 하게 됐는데 호흡, 떨림, 눈빛으로 전달하는 감정이 멋있었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죠."
부모님은 반대와 우려 대신 줄곧 응원으로 태원석에게 힘을 보탰다고. 도리어 그의 지인들이 걱정의 눈길을 쏟아냈다. 태원석은 "주변인들에게 작년까지만 해도 날카로운 말을 많이 들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더라. 암울하기도 했고 불안했다. 그래도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된다'라는 생각으로 그런 불안을 덮었다. 버티다 보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언제 한번 그 친구들에게 찾아가려고요 .오히려 그런 말들 덕분에 더 나아갈 수 있던 거 같아요. 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저를 아껴서 하는 말이란 걸 알아요. 그냥 고마워요. 그래서 시청자 분들이 안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도 괜찮아요. 하나의 피드백이에요. 노력해야죠. 제가 많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거든요.(웃음)"
어떠한 상황에서도 태연함을 유지하던 태원석은 연신 자신감이 가득했다. 기분 좋은 긍정이었다. 유달리 자신에 대한 신뢰가 강한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맞다. 제 자신을 제가 안 믿어주면 누구도 나를 믿지 못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다. 30대에 안 되면? 40대에 되면 된다"고 말했다.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제 자신에 대한 어필이나 자신감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속으로 겁이 나더라도 말로는 일단 뱉는 거 같아요. '플레이어' 감독님께도 제 자신감을 충분히 표현했거든요. 8년이라는 다사다난한 날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단단해질 수 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조급함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죠.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면서 이런 큰 작품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도 못했을 뿐더러 이전까지 저 혼자 아등바등 뛰어다니면서 했던 순간에서 지금은 회사도 생겼고요.(웃음)"
'플레이어'를 통해 몸무게를 35kg 가량 늘린 태원석. '제2의 마동석', '주먹 요정'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도 얻었지만 오히려 그 지점이 캐릭터 스펙트럼을 국한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태원석은 "제 모습을 보고 찾아주신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한 것 아닌가. 그런 캐릭터 역시 독보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제 안에는 여러 색이 있어요. 끝까지 파고드는 액션, 일상적인 캐릭터 표현, 코믹 등 표현할 자신 있어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거예요. 저 같은 사람이 구마 사제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나요?(웃음)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고 싶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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