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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빅픽처패밀리'가 통영 벽화마을을 미소로 장식하며 굿바이 인사를 건넸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빅픽처패밀리'에서는 배우 류수영, 차인표,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연 통영 사진관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사진관을 오픈하자마자 똑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붕어빵 일곱남매'가 등장했다. '일곱 남매'는 "가족사진은 처음이다. 많이 고생하고 살았는데 형제들 사진이 한 장도 없다. 큰 형님은 작고하셨다. 사고로 돌아가셨다. 큰 오빠는 아버지 같은 역할이었다"고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를 공개하며 마음을 털어놨다.
그들이 특별 의뢰한 사안은 오래된 사진 속 남아 있는 큰 오빠의 모습도 함께 합성해달라는 것. 큰 오빠의 자리에는 박찬호가 자리했다. 류수영은 40년 전 가족사진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조명, 표정 등을 조정했다. 박찬호는 "큰 오빠가 너무 잘생긴 거 아니냐"는 남매들의 말에 "내가 한 인물하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합성 결과물을 본 7남매는 "너무 감사하다"며 놀라워했다. 이때 박찬호는 큰 형님에게 빙의한 듯,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7남매들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차인표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이에 차인표는 "나도 우리 형제들과 그렇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더니 동생이 없더라. 있으면 다 같이 찍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모습 보면 참 부럽고, 저도 앞으로도 남은 형제와 그렇게 지내고 싶다. 인생이란 게 길지가 않다. 그때그때 후회 없이 사랑하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심을 전했다.
멤버들이 루지를 타러 간 사이, 사진관에는 28년 근속을 자랑하는 한 집배원이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 차인표는 집배원에 "어르신"이라고 불렀지만 집배원은 "나도 67년생이다. 동갑내기다"라고 말해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차인표는 "모자를 쓰고 계셔서 그랬다. 또 처음 뵀으니 어르신이라고 한 거다"라고 수습했다. 집배원의 독사진 촬영을 마친 뒤 차인표는 그와 함께 우정샷을 찍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와 사라다로 푸짐한 저녁 식사를 마친 류수영과 박찬호는 팔씨름 대결을 시작했다. 남다른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류수영과 야구계의 전설 메이저리거 박찬호. 승자는 류수영이었다. 5초 만에 끝난 경기에 박찬호는 "체력이 쓰레기가 됐다"고 당황했다.
두 번째 경기는 차인표와 류수영. 차인표는 기선제압을 위해 가슴을 움직이는 묘기를 보였다. 류수영은 "못 이기겠다. 힘이 다르다"라고 하면서 힘들어했지만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갑자기 차인표가 기권을 선언해 류수영의 우승으로 돌아갔다. 발씨름은 완벽한 박찬호의 승리였다.
통영의 마지막 아침을 맞은 멤버들. 차인표는 "집에 간다"라며 즐거워하더니 "내가 일주일 동안 두 분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이 '빨리'였다. 빨리해서 뭘 하려고 했는지. 죄송하다. 이제 '빨리'라는 말 안 하겠다"며 민망해했다. 그러나 느긋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동생들의 모습에 차인표는 '빨리'라는 말 대신 행동으로 무언의 압박을 전했다.
'빅픽처패밀리'의 최종 작업은 동피랑 벽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통영의 벽화마을에 사진 작업물들을 게시하는 것. 인턴이었던 세정과 김숙 등을 비롯해 우효광, 차인표, 류수영, 박찬호는 7박 8일 간 통영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얼굴을 담았다.
작은 사진 2000장이 만들어낸 '손하트 빅픽처'를 보며 멤버들은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멤버들도 이 벽화 앞에서 자신들의 인생샷을 담았다.
방송 말미, "당신들의 인생샷"은 무엇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차인표는 "내일이나 모레가 아닌, 바로 지금이 우리들의 인생샷"이라고 대답했고 류수영은 "사진을 찍으며 웃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 사람의 진짜 웃음을 본다는 건 그 사람과 많이 친해졌다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제 자신을 의미 있게 성찰하게 됐다. 나의 이런 면이 있었구나를 깨달았다"고 전했고 우효광은 "삶을 살아가고 주변 사람을 사랑하며 손을 내미는 것을 배웠다. 나의 인생샷은 '교감'이다"라고 진심을 밝혔다.
한편, '빅픽처패밀리'를 통해 발생된 수익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됐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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