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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고위 실무자 중에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고 해요."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 배우 김혜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에서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맡아 걸크러시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극 중 팀원들이 신발과 코트 준비해주며 적장으로 나가는 장군처럼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1997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지금에 비해 낮았을 시기를 떠올려본다면 그의 팀장 캐릭터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 팀원들이 '팀장님한테 수도 없이 들었어요', '너무 많은 준비를 했어요'라고 말을 해요. 출전하는 거예요. 이제 정식으로 본격적으로 총장이 우리 보고서를 봤고 움직임이 있을 거면 우리가 움직여야 했어요. 그룹 간의 호흡들, 팀워크들이 일하면서 참 좋았어요. 진짜 연기하는 순간은 한시현과 팀원들이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김혜수는 극 안에서 전형적일 수 있는 원칙주의자 캐릭터를 소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형적이지 않아야 했다며 자신이 갖고 있었던 숙제였다고 전했다.
"만들거나 다가가는 사람들의 정서에도 그게 익숙해져 있었어요. 마치 엄청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나는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한시현은 남자가 했든, 여자가 했든 상관이 없었어요. 한국은행 고위 실무자 중에도 여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금융사가 특히 보수적인데,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은 연봉은 높으나 직급은 공무원이었어요. 권력이 중심인 곳에서 통화정책팀이라는게 확 와닿지 않지만 나름 어마어마해요."
극 중 한시현은 끝까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싸운다. 정부 고위 관료와도 싸우고 IMF 수장과도 맞선다.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단지 이를 어필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게 단지 여성이라는 것을 어필하거나 전사임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묵묵히 자기 일을 해왔던 사람이었어요. 그냥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때, 가장 바람직한 성인이었어요. 맞는 것을 찾았고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을 제대로 잘 하는 사람으로 이해했어요."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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