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KCC가 확 달라졌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은 20일 KG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아직 내 농구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은 패스와 3점슛으로 24초를 다 쓰지 않고 간결하게 하고,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수비에 대해선 화이트보드에 KGC 개개인의 플레이 특성을 빼곡히 적어놓은 뒤 선수 개개인에게 숙지하게 했다. 경기 후 수비에 대해 리뷰하고, 토론하며, 선수들에게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17일 DB와의 데뷔전서 전임 감독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엔트리 전원을 폭넓게 활용하는 로테이션,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에게 2~3쿼터에 과감히 휴식을 주는 전략, 전태풍을 4쿼터 굳히기 카드로 기용하면서 유현준의 성장을 유도한 전략까지.
KCC 특유의 풍부한 선수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가장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이정현, 브라운을 중심축으로 활용하면서 유현준, 김민구, 정희재, 김국찬 등 실전을 통해 젊은 식스맨들의 성장까지 유도한다.
20일 KGC전 역시 좋았다. 정희재를 오세근 전담마크맨으로 붙였고, 송교창도 오세근과 매치업시켰다. 1쿼터 막판 마퀴스 티그와 박세진을 동시에 기용했고, 1번으로는 1쿼터에 유현준, 4쿼터에 김민구를 쓰는 전략도 이어졌다. 1쿼터 초반 크게 밀렸으나 전혀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대로 선수 로테이션을 실행했다.
브라운이 미카엘 매킨토시를 막다 2쿼터 8분10초전 3파울에 걸렸다. 이때 오그먼 대행은 최대한 끌고 가다 2쿼터 막판 다시 정희재를 투입했다. 공격에서도 김민구, 정희재에게 충분히 공을 만지게 했다.
또한, 티그의 옵션을 늘렸다. 브라운이 3파울에 걸린 뒤 티그가 속공과 중거리포, 돌파로 점수를 뽑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와중에 김민구와 이정현, 김민구와 송교창의 연계플레이와 송교창의 도움에 의한 정희재의 3점포, 김국찬의 속공까지 나왔다. 확실히 오그먼 대행 체제 이후 KCC 공격이 다채로워졌다.
KGC는 기본적으로 오세근이 정희재와 송교창에게 꽉 틀어막혔다. 초반 양희종과 연계플레이가 많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막혔다. 2쿼터 막판에는 랜디 컬페퍼가 우중간에서 공격을 하다 다리를 다치면서 3쿼터 막판에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KCC가 스코어를 확 벌렸다.
그리고 4쿼터. 전태풍이 8분58초전 김민구 대신 투입됐다. 나이가 많아 긴 시간 뛸 수 없는 상황. DB전부터 '마무리가드'로 뛴다. 오그먼 대행과 면담을 통해 교감을 주고 받았다. 에너지를 비축한 전태풍이 응집력 높은 움직임으로 KCC 팀 오펜스를 이끌었다. 2~3쿼터에는 티그의 비중을 높이면서, 1쿼터에 유현준의 성장을 독려하는 효과도 있다.
역시 브라운이 경기흐름을 장악하는 득점을 많이 올렸다. 4쿼터 초반 정희재의 리바운드와 스틸 하나가 컸다. 이정현도 특유의 헤지테이션 드리블로 수비수의 리듬을 방해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정희재는 5분47초존 또 다시 스틸과 속공 득점을 올렸다.
3분4초전. 브라운이 스틸에 이어 속공을 시도할 때 매킨토시가 앞서가던 전태풍을 밀었다. 볼과 상관 없는 U파울. 전태풍의 자유투와 브라운의 패스와 이정현의 골밑 컷인득점으로 82-69. 승부를 갈랐다. 89-69 대승.
달라진 KCC가 무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중위권에서 태풍이 될 수 있다. 오그먼 대행이 말한대로 수비에서의 디테일을 끌어올리면 다시 도약을 노릴 수 있다.
[KC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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