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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25·본명 신재호)·산체스(32·본명 신재민) 형제 부모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23일 밤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1998년 충북 제천에서 10명 이상의 동네 이웃들에게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님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억대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파문이 일었다. 마이크로닷의 인기와 동시에 떠오른 루머로 취급되던 해당 글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 씨와 김 씨가 연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기 사건은 1998년 당시 지역 신문에도 보도될 만큼 피해는 심각했다. 현재 신 씨와 김 씨는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날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직접 사건의 발단인 충북 제천으로 향해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수집했다. 주민들은 입을 모아 계획적인 사기 및 야반도주라고 입을 모았다. 한 마을 주민은 "마이크로닷이 아빠하고 얼굴이 똑같이 생겼는데 돈 뜯긴 사람들이 마이크로닷이 TV에 나온 걸 보고 비슷하게 생겼다는 걸 알고 터졌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엄청난 큰 사건이었는데 어느 날 행방불명이 돼서 찾지를 못했다"고 전했다.
'연예가중계'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피해자 A씨는 "그 때는 제가 빌려준 돈이랑 곗돈 해서 4천만 원 정도 했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실감이 안 났다. 연락 오겠지 하고 기다렸다. 너무 괘씸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마이크로닷은 부모 사기설이 불거진 직후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하루만에 "아들로서 책임지겠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몰랐다고 하는데 받아들일 수가 없다. (피해자의) 자식들이 마이크로닷 SNS에 댓글과 사연들을 달았는데 계속 삭제를 당했고 아예 차단을 당했다.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태를 파악한 후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하면 해결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사태를 파악할 상태가 아니다. 본인들은 자기들이 한 짓을 잘 알 거다. 어떤 자세로 나와도 20년 간의 앙금은 용서를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1998년 사건인 만큼 공소시효와 마이크로닷의 '책임론' 역시 이목이 집중됐던 바. 제천경찰서 담당자는 공소시효에 대해 "1998년 당시에는 공소시효가 7년이었다. 하지만 형사소송법에 도피를 목적으로 출국했을 때에는 출국 날짜부터 공소시효가 중지된다"고 전하며 수사가 가능한 상황임을 알렸다.
다만 마이크로닷에게 법적인 책임은 없다. 이재만 변호사는 "부모의 빚을 자식들이 대신 갚아야할 법적 의무는 없다. 야반도주한 것을 묵인했다 하더라도 사기 혐의에 자식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상은 민사, 형사적 책임을 자식들이 책임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고 제천경찰서 담당자 또한 "마이크로닷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경찰이 수사를 받으라고 개입할 부분도 아니다. 단지 마이크로닷이 입장문도 발표했고 자신의 부모님이 맞는지 조사를 받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신 씨 부부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을 결정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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