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손아섭이 양상문호의 첫 주장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26일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열린 양상문 감독 취임식에서 2019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양 감독은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가 넘친다. 이대호도 주장 역할을 잘했지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 활기찬 팀이다. 그런 점에서 손아섭이 거기에 맞을 것 같다”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손아섭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7년 롯데 2차 4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KBO 대표 외야수로 성장했으며 지난 2017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98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입단 후 처음으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다음은 손아섭과의 일문일답이다.
-주장이 된 소감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하면서 주장이란 자리를 처음 하게 됐다. 부담도 솔직히 되고 한 번도 안 해봤던 자리라 긴장도 되는데 솔직히 한 번은 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대호 형이 잘 만들어 놓은 걸 잘 이어받아서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주장이 되고 싶은가.
“말보다는 내가 앞장서서 행동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후배들도 선배님들도 잘 따라와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말보다는 한 발 더 뛰면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 것인가.
“예전에 주장이었던 조성환 코치님은 어머니 같은 부드러운 스타일이었다. 내가 그렇게 너그럽고 자상한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모습들을 조성환 코치님이 갖고 계셨는데 그런 모습들을 내 모습에 추가해 강하게 갈 때는 강하게 가고 안아야할 때는 안는 주장이 되고 싶다.”
-이대호에게 들은 조언이 있나.
“2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 많이 도와줄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최대한 내 소신대로 잘 이끌어가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많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좀 더 편하다. 팀이 다시 예전 선배님들이 계셨을 때 근성 있는 모습들을 보였으면 좋겠다. 롯데의 8, 90년대 와일드한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별히 도와줬으면 하는 선수가 있나.
“형들이 워낙 다 잘해준다. 주장이 아닐 때부터 많은 소통을 해왔다. 누굴 꼭 한 명 꼽자면 내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전)준우 형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내년 끝나고 FA지만 편하게 소통하는 선배 중 한 명이라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다. (이)대호, (채)태인, (손)승락이 형과는 나이 차이가 있어 소통은 준우 형이 더 편하다. 하소연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양상문 감독과의 소통은.
“감독님과 2번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 다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고 내가 소신껏 하고 싶은 대로 잘 하라고 하셨다. 중간에서 너무 내 생각만을 밀어붙이는 것 보다 대화를 통해 잘 이끌어나가자고 하셨다. 그냥 소신껏 편하게 하자고 하셨다.”
-내년 시즌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올 시즌 실패했기 때문에 내년에 포스트시즌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찰나에 주장이 됐다. 어차피 목표는 주장일 때나 아닐 때나 같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없다. 처음 주장을 하는데 대호 형이 있을 때보다 팀 분위기나 팀플레이 모습들이 나태해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후배들을 잘 다독거려서 가야할 것 같다.”
-주장이 된 걸 실감하는가.
“처음 주장이라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머릿속이 하얗긴 하다. 방금 선수단 미팅을 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도 할 게 너무 많이 생겼다. 쉽지 않은 자리라는 걸 30분 사이에도 많이 느꼈다. 지금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2월 1일 캠프가 시작되고 나면 좀 더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시즌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여태껏 해왔던 것과 다르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게 결과로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결과를 떠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준비 많이 한 만큼 내년 시즌 결과까지 준비 많이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년 시즌 개인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전 경기를 뛰면 개인 성적은 따라온다. 올 시즌에도 안 다치고 다 뛸 수 있었다면 안타도 더 쳤을 것이고 타점, 홈런 모두 수치가 올라갔을 것이다. 그래서 항상 전 경기 출장이 목표다. 프로 와서 한국시리즈를 아직 한 번도 못 뛰었다. 콤플렉스다.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TV로 봤지만 너무 뛰고 싶었다. 내년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전 경기 출장이다.”
[(좌측부터)손아섭-양상문 감독-이윤원 단장(첫 번째), 손아섭(두 번째). 사진 = 롯데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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