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발휘’ 김상식 감독 “3~4Q 몸싸움 안 밀린 덕분”

[마이데일리 = 부산 최창환 기자] 한국이 3~4쿼터 들어 공수에 걸쳐 경쟁력을 발휘, 역전승을 챙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33위)은 29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레바논(FIBA 랭킹 54위)과의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레바논과의 맞대결에서 84-7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E조 3위에 올라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2쿼터까지 고전하던 한국은 3쿼터부터 저력을 보여줬다. 빠른 공수 전환, 라건아의 골밑장악력이 조화를 이뤄 단숨에 흐름을 뒤집은 것. 김선형, 이정현, 이대성의 공격까지 호조를 보인 한국은 3쿼터 중반 재역전에 성공한 후 줄곧 주도권을 지킨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라건아(23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더블 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이정현(15득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선형(14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대성(11득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한국은 2쿼터까지 열세를 보였던 리바운드 싸움에서 최종적으로 40-38 우위를 점했고, 레바논의 실책도 16개 유도했다. 2쿼터까지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지만, 적어도 3~4쿼터는 공수에 걸쳐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종료 후 “준비했던 부분이 1~2쿼터에 안 됐다. 높이, 힘에서 모두 밀렸다. 이 때문에 고전했지만, 3~4쿼터에는 리바운드에서 이기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몸싸움에서 안 밀려 역전승했다. 조금이나마 월드컵 출전에 다가가 선수들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어 “힘, 높이가 좋은 팀이라 그 부분이 1~2쿼터에 드러나더라. 질책보단 리바운드, 몸싸움 더 신경 쓰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잘 따라줘서 역전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고 덧붙였다.

2쿼터까지 2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던 라건아는 3쿼터부터 기대하고 있던 ‘지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속공 트레일러 역할을 소화한 것은 물론, 압도적인 골밑장악력을 보여주며 한국의 역전을 이끈 것.

이에 대해 김상식 감독은 “초반에는 위축됐던 것 같다. 덩크슛을 블록 당한 후 그냥 림으로 던지는 식으로 슛을 시도했다. 3~4쿼터에는 일단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이후 외곽 찬스를 살리는 식의 공격을 주문했다. (라)건아가 1대1 하는 과정에서 수비를 분산시켰고, 이후 이정현과 김선형 등 동료들의 3점슛이 잘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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