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홍광호가 7년 3개월만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돌아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인물이 가진 두 가지 인격, 지킬과 하이드로 선과 악을 상징, 표현하며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다룬 작품이다.
홍광호는 지난 2010년 공연 이후 7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2008년 공연 당시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그는 2010년까지 두 시즌을 '지킬앤하이드'와 함께 했다.
오랜 시간 관객들 사랑을 받은 만큼 작품 자체에 대한 의심은 무의미하다. 인간의 내면과 고뇌는 시간이 지나도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기에 '지킬앤하이드'가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관객들의 고민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선과 악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꼬집는 것도 결국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깊은 공감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극중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익숙한 내용, 익숙한 캐릭터, 이미 인정 받은 작품인 만큼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실력이 극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것. 매번 화려한 캐스팅을 라인업을 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7년 3개월 만에 돌아온 홍광호는 목소리가 곧 연기다. 홍광호의 가장 큰 장점인 가창력은 말 할 필요도 없다. 공연장 전체가 울릴 정도로 웅장하다.
이 가운데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드는 연기는 홍광호의 목소리로 더 극대화된다. 목소리의 변화, 목소리를 통한 감정의 표현 자체가 곧 연기이고 감정이다. 황금같은 목소리가 곧 연기인 배우다.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의 사랑을 받으며 고통받는 비극적 로맨스의 주인공 루시 역 윤공주 역시 믿고 보는 배우답게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다.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보였던 만큼 한층 물 오른 연기가 돋보인다. 지킬의 약혼녀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엠마 역 민경아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캐릭터의 매력을 높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시간 170분. 2019년 5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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