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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정호(31, 피츠버그)가 종교 안에서 새 사람으로 거듭난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4일 밤(이하 한국시각) 강정호의 기독교 세례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강정호는 5주 전 보스턴 외곽의 한 작은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기독교 신자가 됐다. 강정호는 “내가 세례를 받기 위해 교회에 서있을 줄은 몰랐다. 타석에 들어서는 길보다 더 떨렸다”라고 세례 받은 소감을 남겼다.
매체에 따르면 강정호는 2017년 9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뛸 당시 한 목사를 만나며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선교 활동 중이었던 스티브 김(70) 목사와 그의 아내 헬렌은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정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스티브 김 목사 부부는 강정호를 집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종종 대접했다. 스티브 김 목사는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당시 충분한 힘을 갖고 있지 않았다. 좋은 음식이 필요했다”라고 회상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20대 후반을 보낸 강정호다. 2015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얼마 되지 않아 구단의 스타가 됐지만 첫 시즌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을 다쳤고, 2016년 여름 성폭행 혐의를 받기도 했다. 그해 12월에는 서울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2017시즌 강제 휴식을 취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선 손목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강정호가 택한 길은 세례였다. 종교를 통해 과거 행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 강정호는 “앞으로도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그들은 내 행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은 모두 내 실수다. 그렇기에 이런 부분이 크게 놀랍지 않다. 앞으로 야구와 사생활에서 모두 준비를 잘해야한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고난을 딛고 지난 11월 초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아직 야구와 내 신앙에 대해 어떠한 목표도 갖고 있지 않다"는 강정호는 "그저 그라운드에서 계속 땀 흘리고, 믿음을 이어나가며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신이 앞으로 그 답을 내려주실 것 같다. 나는 내가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달라질 미래를 약속했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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