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그의 머릿 속에 '메이저리그'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릴 켈리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에 의하면 켈리는 2019년 200만 달러, 2020년 300만 달러를 받으며 2021년에는 팀 옵션이 있다. 애리조나가 옵션을 실행하면 2021년에는 425만 달러, 2022년에는 525만 달러를 받는다. 만약 2020시즌 종료 후 바이아웃되면 50만 달러를 받는다.
최소 2년 550만 달러(약 61억원)를 받으며 최대 4년 1450만 달러(약 161억원)에 이르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켈리였지만 미국으로 컴백하며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물론이고 다년 계약까지 맺었다.
1988년생인 켈리는 2015년 KBO리그에 입성했다. 당시만 해도 빅리거라는 꿈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를 택한 듯 했지만 켈리는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비록 불운으로 인해 '켈크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투구내용만큼은 KBO리그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그를 예의주시했고 2017시즌 종료 이후에도 빅리그 진출설이 돌았다. 이미 지난 시즌 종료 후에도 켈리에게 다년계약을 제의한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옵션 문제로 인해 2018시즌에도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켈리는 올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이내 제 궤도를 찾았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6승 2패 평균자책점 2.78이다.
켈리가 SK 팬들은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 선수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은 것은 실력 뿐만 아니라 태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면모는 포스트시즌 도중에도 드러났다. 켈리는 포스트시즌 중에도 SK만 생각했다. 켈리의 미국 복귀가 기정사실화되자 SK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기간 도중 켈리에게 빅리그 어느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려줄 의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켈리에게 돌아온 대답은 "고맙지만 괜찮다. 한국시리즈 때까지 지금 상황에만 집중하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는 후반기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4번째 우승에 공헌했다.
메이저리거 꿈을 눈 앞에 두고도 SK만 생각한 그는 '완벽한 엔딩'을 이룬 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컴백했다.
[메릴 켈리.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위터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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