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원치 않는 수비농구’를 했던 SK가 외국선수 교체와 함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까.
서울 SK는 5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선전’은 옛말이 됐다.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에도 시즌 초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SK는 최근 5연패에 빠져 승률 5할마저 무너졌다. 8승 10패에 그쳐 전주 KCC와 공동 6위에 머물러있다. 아직 중상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지만, 분위기 전환을 위한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5일 전자랜드전은 SK가 오데리언 바셋을 마커스 쏜튼으로 교체한 이후 치르는 첫 경기다. 바셋의 기복, 경기운영에 한계를 느낀 SK는 쏜튼이 팀 공격력을 끌어올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SK의 가장 큰 강점이자 팀 컬러는 애런 헤인즈, 김선형을 앞세운 공격농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기록한 평균 87.3득점, 속공 6.7개는 각각 1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SK는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10개팀 가운데 가장 적은 74.5득점에 그치고 있다. 속공(5.6개)도 7위에 불과하다. 그나마 일시교체 외국선수인 리온 윌리엄스와 함께한 2라운드 초반까지는 ‘지키는 농구’가 가능했지만, 헤인즈가 돌아온 이후에는 공수 모두 무너진 형국이다. SK가 윌리엄스와 치른 2라운드 초반 3경기 기록은 71.3실점. 헤인즈 복귀 후 6경기 기록은 79.8실점에 달한다.
결국 헤인즈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게 슬럼프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 시즌에는 속공을 앞세운 고득점이 가능했는데, 헤인즈나 (김)민수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득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치 않는 수비농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A매치 휴식기를 보냈지만, 헤인즈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쏜튼은 SK가 이를 메우기 위해 택한 카드다.
독특한 슛 자세를 지닌 쏜튼은 비록 NBA에서 이렇다 할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지만, G리그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던 슈팅가드다. 운동능력 등 전체적인 레벨은 떨어지지만, 문경은 감독 역시 “굳이 꼽자면 테리코 화이트 타입”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더불어 “실전을 치러봐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훈련할 때 보니 똑똑한 선수인 것 같다. 슛과 돌파를 겸비한 선수인 만큼, 쏜튼으로 인해 팀 득점도 안정화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3라운드는 사실상 ‘새 판’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 교체, 트레이드, 드래프트 등을 통해 전력을 개편했다. 최하위에 빠진 서울 삼성도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는 부담을 안고 네이트 밀러를 영입했다.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 중인 팀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SK 역시 연패 탈출이 절실한 시점이다. SK는 속공 전개나 중거리슛 등 장점이 발휘되지 않고 있지만, 헤인즈에게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적 여유를 더 주기로 했다. 주축선수들마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쏜튼이 팀 전력에 큰 변화를 줘야 반격도 가능한 상황이다. 쏜튼의 KBL 적응력에 SK의 본격적인 승수쌓기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커스 쏜튼(상), 문경은 감독(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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