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주인공은 ROAD FC 김종훈(26, 모아이짐)과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25, 모아이짐) 형제다. 형제는 같은 날, 같은 스승에게 오랜 꿈이자 목표인 블랙 벨트를 받았다. 이로써 김민우는 국내 최연소로 블랙 벨트를 맨 주짓떼로가 됐다.
김종훈-김민우 형제는 지난 2006년부터 함께 주짓수를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 자연스럽게 꿈이 되고, 평생의 업이 됐다. 함께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짓수 대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남긴 추억도 많다. 형제가 결승전에서 만나 김종훈이 김민우를 암바로 꺾고 승리하기도 했다. 김종훈은 화이트 벨트를 매고 일본 대회에 출전해 퍼플 벨트를 꺾어 현지에서 보도됐고, 김민우는 한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적도 있다.
김종훈-김민우 형제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도 주짓떼로의 장점을 살린 경기 운영으로 많은 활약을 펼쳤다. 김종훈은 ROAD FC 인투리그에서 2연승을 기록한 후 실력을 증명하며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프로무대에서도 4전 4승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지금은 부상으로 인해 잠시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김민우는 2011년 ROAD FC YOUNG GUNS 1에서 데뷔한 후, XIAOMI ROAD FC 038에서 김수철과 타이틀 매치를 가졌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파이터다. 김수철의 은퇴로 현재 공석이 된 ROAD FC 밴텀급 챔피언 자리에 오를만한 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우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겁도 없어졌고, 더 화려하고 화끈한 경기만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표는 무조건 ROAD FC 밴텀급 챔피언입니다”라며 챔피언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종훈-김민우 형제는 12년간 한 길만 걸어온 결과 둘의 이름이 함께 걸린 체육관에서 지도자 생활을 겸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블랙 벨트를 매기까지 유난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스승과 좋은 때를 만나지 못했다.
김민우는 “저희보다 4~5년 늦게 주짓수를 시작하신 분들도 다 블랙 벨트로 승급을 했는데 저희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었습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말하기도 했다. 마침내 블랙 벨트를 받던 순간의 기분을 묻자 두 형제는 입을 모아 “묘한 기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 벨트를 받는 순간을 항상 상상해왔습니다. 과연 우리는 언제쯤 블랙 벨트를 받을지, 받을 때는 어떤 기분일지 상상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주짓수 도복을 입고 띠를 묶었던 때가 많이 생각났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종훈과 김민우에게 블랙 벨트를 준 스승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호안 카네이로다. 지난 1~2일에 걸쳐 세미나를 진행한 호안 카네이로는 현장에서 김민우와 김종훈에게 직접 블랙 벨트를 전달했다.
호안 카네이로는 세계 유수 종합격투기 대회와 주짓수 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국 명문팀 아메리칸 탑팀 애틀란타 지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 현역 종합격투기 선수로도 활동하며, 팬 아메리칸과 메카 발리 투도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김종훈과 김민우는 “블랙 벨트 승급을 위해 좋은 스승님을 만날 때까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WFSO에서 주최한 주카오 세미나를 통해 호안 카이네로 스승님과 연이 닿게 됐습니다. 정말 강한 스승님을 만나게 돼 영광스럽습니다”라며 주카오 주짓수의 일원이 된 이유를 말했다.
특히 김민우는 “제가 ROAD FC YOUNG GUNS 무대에 출전할 때, 같은 대회에서 호안 카네이로 스승님은 메인 이벤트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당시 주짓수로 경기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팬이 됐습니다. 이후 해외 단체에서도 활약하던 모습들을 다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로 팬이었습니다”라며 특별한 인연을 말했다.
이에 더해 김종훈과 김민우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스승님께 인정받고, 블랙 벨트를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러웠습니다. 저희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스승님이십니다. 그런 분께 블랙 벨트를 받던 그 순간은 정말 값진, 올 해 중 가장 기쁜 순간이었습니다”라며 블랙 벨트를 받던 순간의 감회를 전했다.
이어 “부끄럽지 않은 선수와 제자, 그리고 스승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블랙 벨트를 매는 순간 부담감과 함께 더 열심히 하겠다는 확실한 계기가 생겼습니다. 저희 둘 다 더 강해져서 더욱 많은 대회에 출전해 증명해내야겠다는 생각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ROAD FC는 오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XIAOMI ROAD FC 051이 끝난 뒤 여성부리그 XIAOMI ROAD FC 051 XX를 연이어 개최한다. 메인 이벤트로 세계랭킹 1위의 ROAD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와 ‘몬스터 울프’ 박정은의 타이틀전이 확정돼 아톰급 챔피언을 가린다. 대회가 모두 끝난 뒤에는 시상식과 함께 송년의 밤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김종훈-김민우 형제.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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