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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해를 본 트레이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인드래프트 직후 발표된 KT와 KGC의 트레이드. 시일이 꽤 지났다. 여전히 외부에선 'KT가 손해 본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가 변준형 대신 박준영을 택하면서 박지훈까지 넘겨줄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 더구나 박지훈은 A매치 휴식기 직전까지 맹활약했다. (KGC 이적 후에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희원과 김윤태는 KGC에서 잉여전력이었다. 특히 한희원은 KGC 시절 코뼈 부상 후 운동량이 적었다. 결국 두 사람은 7일 현대모비스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희원은 9일 전자랜드전도 결장했다. 김윤태는 전자랜드전서 29분간 8득점 5어시스트로 괜찮았다.
KT 내부적으로 박지훈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계기가 있었다. 물론 슈팅능력보다 돌파력과 수비력이 좋다. 이 부분은 허훈, 김영환, 조상열 등 슛 좋은 1~2번이 많은 팀 컬러에서 희소성이 있는 부분. 더구나 KT의 객관적 수비응집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박지훈은 데이빗 로건이 부상했을 때 활약한 것이다. 로건이 돌아오고 허훈이 있으면 박지훈 활용도는 떨어진다. 기회가 오면 트레이드를 하려고 했는데 KGC에서 제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희원과 김윤태는 기본적으로 슈팅이 좋은 선수들. 오세근, 양희종 중심의 KGC 특유의 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터프한 수비를 중시하는 김승기 감독 스타일과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서동철 감독의 KT와 잘 맞을 수 있다.
서동철 감독은 "한희원과 김윤태는 슛이 있다. 특히 김윤태는 투지가 좋다. 허훈 백업으로 쓰기 좋다. 허훈과 투 가드로 내세울 수도 있다. 두 사람 모두 미래를 볼 때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희원에 대해 서 감독은 "지금은 훈련량이 적어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하지만 곧 좋아질 것이다. 장점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지도하면 좋은 스윙맨으로 성장할 수 있다. 어차피 희원이나 지훈이 모두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그 이후 상황까지 고려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서 감독은 "일단 당분간 기존 선수들 위주로, 기존의 틀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커스 랜드리, 데이빗 로건 중심의 기존 로테이션 체계가 확실하다. 뉴 페이스들의 활용도를 당장 높이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서 감독은 이들 3인방의 활용도를 시즌을 치르면서 높여갈 것이고, 트레이드 성패는 장기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전자랜드전서 허훈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김윤태를 쏠쏠하게 활용했다.
트레이드는 최소 1~2년은 지켜봐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서 감독은 "손해를 보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희원과 김윤태, 1순위로 선발한 박준영을 잘 활용해보겠다. 박준영은 트레이드에 관계없이 처음부터 1순위로 뽑으려고 했다.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윤태(위), 서동철 감독(아래).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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