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좋아지는 걸 느낀다."
SK 애런 헤인즈가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진 건 2017-2018시즌 최종전, 즉 3월 13일이었다. 복귀전은 11월 13일 삼성전이었다. 8개월간의 긴 재활. 이 정도로 크게 다쳐본 적이 없던 헤인즈에겐 시련이었다.
그래도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를 택했다. 대체 외국선수 영입도 각오했고, 시즌 중 부작용 역시 예상했다. 문 감독은 8일 KCC전을 앞두고 "애당초 12월 중순은 돼야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큰 부상을 극복해본 경험도 없었다. 실제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특유의 점퍼 정확성은 뚝 떨어졌고, 드라이브 인 이후 마무리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스스로 "트라우마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에 따르면 토종 장신포워드들이 줄부상하면서 상대 수비가 헤인즈에게 집중된 것도 본인에겐 불운이었다.
문 감독은 좀 더 세심하게 지적했다. "돌파로 수비를 흔들어 놓은 뒤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다시 리바운드를 잡고 팁인을 해서 마무리했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슛을 던지고 들어가지 않으면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않고 몸을 보호하는 자세가 보였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에서 선수들끼리 엉킨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몸을 보호하려는 동작이 나왔다는 뜻. 몸싸움 적극성이 떨어지면서 리바운드와 득점이 떨어졌다는 지적. 헤인즈도 인정했다. 점퍼가 여전히 말을 듣지 않는 것 역시 비슷한 해석을 했다. 그는 "슛을 던질 때 던져야 하나, 파고 들어야 하나.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고민하면서, 응집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8일 KCC전은 괜찮았다. 턴오버 7개에, 점퍼 적중률이 여전히 전성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예전의 리드미컬한 드라이브 인이 자주 나왔다. 문 감독이 지적한 돌파 실패 후 다시 공을 잡고 마무리하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속공가담이다. 이 부분은 SK에 매우 중요하다. 김민수, 안영준, 최준용 등 장신포워드들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세트오펜스가 여의치 않다. 실책을 유발하는 수비와 속공, 얼리오펜스가 상당히 중요하다.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헤인즈가 예전처럼 좀 더 속공과 얼리오펜스에 참여해야 한다.
복귀 후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렸던 성과가 나온다. 헤인즈는 "트레이너와 함께 따로 개인 연습을 하고 재활운동도 했다. 슛도 평소에 비해 훨씬 많이 연습한다"라고 말했다. 게임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그는 "예전에는 35분 정도 뛰면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점점 좋아지는 걸 느낀다"라고 밝혔다.
문 감독은 "어차피 헤인즈에게 수비를 바라는 건 아니다. 대신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아웃넘버를 만들 수 있게 치고 나가는 장면이 많이 나올 필요는 있다. 결국 상대와 넣기 대결을 해서 마진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 멤버구성 자체가 수비보다는 공격에 방점이 찍혔다. 결국 헤인즈의 마지막 과제는 기복을 줄이고 자신의 장점을 회복하는 것이다.
헤인즈는 "부상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팀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비해 테리코 화이트가 빠진 것 외에는 다 똑같다 내가 공격할 때 국내선수가 막고 외국선수가 헬프하는 것도 같다. 득점을 할 수 있으면 하고 패스를 할 때 하면서 쉽게 풀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헤인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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