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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TV는 사랑을 싣고' 조성모, 큰형의 사망→눈물의 '투헤븐'…가족사 공개 [夜TV]

시간2018-12-15 07:00:04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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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조성모가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놔 먹먹함을 자아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 조성모가 출연했다.

꿈을 위해 가출을 했을 당시 IMF 시절 집을 부도로 잃고, 큰형이 실종 됐다는 조성모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어두웠던 시절이고, 그 시절에 늘 제 곁에 있어줬고 가장 큰 힘이 되어줬고. 제 삶의 가장 고마운 친구”라며 김현근이라는 친구를 찾기 위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5년도부터 98년도까지 집을 나왔다. 거처도 분명하지 않았다. 친구네 집에 3일만 있으면 안 되냐고 하고 반년을 눌러앉은 적도 있다. 그럴 때 늘 불안하지 않나. 돈도 없고 어디서 맘 편히 밥을 한 끼 얻어먹을 데도 없고. 그 때 언제든 전화하면 ‘와 줄 거다’라고 믿음이 갔던 수호자 같은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이동하던 중 조성모는 “(데뷔 후) 4년 동안 거의 쉰 날이 하루도 없을 만큼 스케줄을 소화했다. ‘투헤븐’으로 이름도 알리고 사랑도 받고 데뷔도 했는데,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것 같다”고 친구와 멀어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조성모와 김용만, 윤정수는 조성모와 김현근이 처음 만났던 보성고등학교를 찾았다. 조성모가 이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김현근이 학교의 짱이었다고. 세 사람은 학교 곳곳을 둘러봤고, 조성모가 자신의 학창 시절을 추억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조성모가 가출했을 당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조성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어머니께 ‘음악을 하고 싶은데, 공부는 내가 갈 길은 아닌 것 같고 군대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도전해보고 싶다. 믿어주십시오’라고 했는데 ‘절대로 안 된다. 그럼 집을 나가든 너 알아서 살아라’라고 말씀하셨다. 나가서 당당하게 내 일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 때 들어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4년 동안 친구집을 떠돌며 지냈다고. 이 때 든든한 수호천사처럼 조성모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 김현근이었다.

조성모가 살던 집이 있던 곳을 방문한 세 사람. 조성모는 너무 달라진 풍경에 깜짝 놀랐다. 조성모는 “마음이 그렇다”며 “엄마, 아빠가 좋은 날도 있는 거고, 제 학창시절도 있는 것이고, 낳은 곳이고, 형제들도 다 여기서 큰 것이고, 여기서 커 가면서의 추억이 다 있으니까. 마음이 섭섭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병환 중에 있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우리 아빠 젊었던 모습도 생각나고. 속상해 하실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막둥이 조성모를 많이 챙겨뒀던 사람은 큰 형이라고. 조성모는 “큰형은 제 마음의 근간”이라며 “형이 61년 생이셨으니까 살아계셨으면 지금 60세 가까이 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폐증을 앓았던 큰형이 실종됐는데, 2년 후 뺑소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는 “형이 천국으로 가시기 전에 인사를 하러 오신 꿈이 있었다. 형님이 절 불렀는데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꿈인데도 너무 생생했다. 아픈 목소리였다. 참 많이. 왔냐고 했더니 ‘배고프다’고 해서 밥을 드렸다. ‘잘 먹었다’고 나가시는데. 전 나중에 알았지만, ‘형님이 인사하러 오셨구나’ 하고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했다. 그리고 나서 ‘투헤븐’을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투헤븐’이라는 노래 가사가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라는 내용이지 않나. 노래를 부르면서 되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드디어 친구 김현근과 만난 조성모. 달려가 친구를 품에 안은 그는 “미안타”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진 술자리에서 조성모는 “만나자 마자 하고 싶었던 얘기인데, 내가 찾은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잃어버렸던 시간 동안 미안한 마음을 살아가면서 내가 너한테도 처신을 하고 살아야 되지 않나 싶다”며 “그래도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잘해보자” 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현근은 “찾는다고 들었을 때 내가 뭐라고, 뭘 해준 게 있다고 찾나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난 한 게 없으니 (출연) 안 하겠다고 했다. 저 역시 어릴 때 기억을 생각해봤다.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몸이 가는 대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두 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모습으로 끝나 훈훈함을 배가시켰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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