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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공세에 밀려 지상파 예능이 한 풀 꺾이는 흐름이나 2018년에도 SBS 예능국은 철통방어에 성공했다.
기존의 흥행세를 흔들림 없이 이어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런닝맨', '불타는 청춘', '정글의 법칙' 등을 시작으로, 신규 예능 '더 팬', '미추리8-1000'(이하 '미추리') 등까지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완성했다.
그 중심에는 화제성, 시청률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선 '집사부일체', 일요 예능의 지배자인 '미운 우리 새끼'가 자리했다. 다만 SBS 관찰 예능 특성상 특정 인물에게만 트로피를 안겨주기엔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2018 SBS 연예대상'을 놓고 요리 연구가 백종원과 '집사부일체'의 중심인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손 대면 터진다
'삼대천왕', '푸드트럭'을 통해 물꼬를 튼 백종원은 '골목식당'으로 다시 한번 난공불락(難攻不落)임을 재확인했다.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다시 살리고 부흥으로 이끌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등장한 '골목식당'은 백종원의 원맨쇼와 다를 바 없다.
백종원의 리드에 순응하는 식당, 반발감을 내비치는 식당,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식당 등 여러 케이스를 직접 목격하며 해당 식당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백종원을 향해서는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질 정도다. 단순히 한 예능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닌, 기획 의도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종원의 진솔함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다채로운 시청 유발 포인트를 가진 각종 식당 주인들과 자영업자 이슈가 매일 같이 거론되고 있는 사회적 상황도 역시 화제성 견인에 한 몫 했다.
금요일 밤 편성됐던 '골목식당'은 심야 예능 최강자 MBC '라디오스타'가 있는 수요일 밤으로 편성을 이동하는 파격 묘수를 뒀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 5.6%로 시작한 '골목식당'은 44회 기준 8.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부지기수다.
백종원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이 최대치를 찍고 있는 상황. SBS 연예대상에서 특별상, 공로상을 수상하며 파급력을 인정받아온 그가 마침내 비연예인으로서 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집사부일체', 日 황금시간대 잡은 신흥 강자
이승기가 군 전역 직후 선택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집사부일체'는 비투비 육성재, 배우 이상윤, 개그맨 양세형의 조합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초반 예능감을 잡지 못하던 이상윤은 이 지점을 포인트로 잡아 예능 적응기를 만들어나갔다. 이승기와 양세형은 이른바 '나댐 형제'로 시너지를 발휘, 폭탄 웃음을 담당했고 형들 사이에서 기 죽지 않고 특유의 개그감을 발산하는 육성재 또한 중심을 톡톡히 잡았다.
더불어 전인권, 윤여정, 손예진, 박항서 감독, 최불암, 보아, 김수미, 이문세, 이순재, 이덕화, 차인표 등 세대를 아우르는 사부의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배움과 감동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예능에 능숙한 이승기는 사부와 출연자들 간의 관계를 원만히 조율하며 프로그램을 리드했다.
그 덕에 '집사부일체'는 오랜 시간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아온 KBS 2TV '1박 2일'에 대적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젊은 시청층을 대상으로 하는 2049 시청률에서 줄곧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일요일 황금시간대를 이끄는 예능으로서 제 몫을 다해내고 있어 연예대상 수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
◇ '미운 우리 새끼' 母벤저스, 2년 연속 대상 가능성은
2016년 론칭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SBS를 웃음 짓게 만드는 효자 중 효자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15%를 넘기기도 힘든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20%를 돌파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 중이다.
김건모 어머니, 토니안 어머니, 박수홍 어머니, 김종국 어머니 등 모벤저스들의 거침없는 입담은 중장년층 세대의 마음을 여전히 꽉 잡고 있으며 배정남, 홍진영 등 관찰 연예인의 연령대 또한 한층 낮아져 젊은 시청층들의 시청 욕구를 자극 하고 있다.
이민정, 이문세, 이선희 등 매주 달라지는 스페셜 MC들의 발언 역시 연일 화제를 몰고 와 프로그램 대상감으로 손색 없다는 평이다. 다만 지난해 비연예인인 모벤저스가 단체로 대상을 수상하며 크고 작은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2018 연예대상 트로피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이외에도 최근 첫 방송된 '더 팬'이 매회 예비스타들로 하여금 동시간대 화제성을 독식하고 있으며 유재석의 6부작 새 예능 '미추리'는 블랙핑크 제니, 가수 손담비, 개그맨 양세형, 장도연, 배우 임수향, 강기영, 김상호, 송강 등의 케미가 탄력을 받고 있어 시즌2에 대한 전망도 고무적이다.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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