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한국전력의 불꽃남자 서재덕의 투혼이 마침내 빛을 발휘했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고 개막 16연패에서 탈출했다. 개막 17경기 만에 신고한 감격의 첫 승이었다.
한국전력은 경기 전까지 각종 악재를 만나며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트라이아웃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사이먼이 훈련 방식 부적응으로 시즌 시작 전에 이탈했고, 대체 외인 아텀마저 부상을 당해 긴 재활에 들어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KOVO(한국배구연맹)에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를 요청했지만 6개 구단의 시선은 싸늘했다. 결국 국내 선수로 난국을 헤쳐 나가야 했다.
혼란 속에서도 굳건히 중심을 잡은 선수가 서재덕이었다. 영혼의 단짝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가운데 홀로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팀이 0승 16패 최하위로 처졌지만 득점 토종 2위(280점), 리시브 전체 3위(세트당 2.15개) 등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근 6경기서 서재덕의 활약은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11월 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양 팀 최다인 무려 41점을 올렸지만 승리에 실패했고, 12월 14일 우리카드전에서도 상대 외국인선수 아가메즈보다 1점 많은 37득점을 하고도 웃지 못했다.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이날도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에이스 서재덕 뿐이었다. 경기 전 만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아직은 체력이 괜찮다. 본인이 워낙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재덕의 공격은 1세트부터 타올랐다. 공격 점유율 44%와 함께 전위와 후위에서 7점을 합작했다. 이는 상대 외국인선수 펠리페와 맞먹는 수치였다. 공격 성공률도 63.64%-60%로 펠리페보다 앞섰다. 2세트 팀의 패배 속에서도 최다 득점인 6점을 기록했고, 3세트 상대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무려 87.5%의 높은 성공률과 함께 7득점하며 25-14 대승을 견인했다.
4세트는 비록 듀스 끝 패했지만 서브로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첫 승을 확정지은 5세트서 고비 때마다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 포효했다. 14-9에서 블로킹으로 첫 승 포인트를 만들었다.서재덕의 이날 기록은 팀 최다인 30점(공격 성공률 47.27%). 엄청난 활약에도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했던 서재덕이 마침내 개막 17경기 만에 환한 미소를 찾았다.
[서재덕.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