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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첫 승 이끈 투혼의 서재덕 "경기 끝나면 배구 보기가 싫었다"

시간2018-12-18 22:38:18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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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서재덕의 투혼이 마침내 첫 승으로 빛을 발휘했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개막 17경기 만에 마침내 첫 승을 신고하며 1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1승 16패(승점 8).

주장 서재덕은 첫 승의 주역이었다. 이날 후위 공격 8개,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 팀 최다인 30점(공격 성공률 47.27%)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서재덕은 인터뷰실 등장과 함께 “오랜 만에 들어와서 어색하다”라고 웃으며 “그 동안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기쁜 것보다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행히 오늘 1승을 해서 기나긴 시간을 지나왔지만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결코 첫 승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4세트 22-20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서재덕의 공격이 연달아 차단 당했고, 듀스 접전 끝에 5세트로 향해야 했다.

서재덕은 “4세트 막판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 안 주려고 최대한 내가 외인이라고 생각하고 공격하려 했는데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막혔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이 그 상황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만 선수가 아니다. 우리는 원팀이다. 앞으로 좋은 경기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재덕은 5세트 14-9에서 지난 시즌 동료였던 펠리페의 공격을 차단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는 “정말 친한 선수인데 고맙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서재덕은 쉽게 찾아오지 않은 첫 승에 시즌 도중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바꾸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모든 팀을 상대하기에는 레프트 포지션이 장단점이 있어 라이트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경기 중 감독님게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그 시기에 결단을 내려주셨고 하나만 집중할 수 있게 내게 부담을 덜어주셨다. 감사드린다”라고 김철수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도 감독님 말씀대로 잘 됐다. 우리가 생각하고 들어온 것에 KB가 말려들었다”라며 “우리 블로킹이 낮은데 오늘은 코스 하나만 딱 막고 나머지는 수비에게 맡기자는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서브는 강하게 넣었는데 잘 먹혔다. 펠리페도 최근 많이 올라와 수비에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서재덕이다. 홀로 41점을 올려도 승리가 찾아오지 않았고, 감기몸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있었다. 서재덕은 “당시 몸관리 시켜주신다고 외박을 주셨는데 다녀와서 아팠다. 그 다음부터 눈치가 많이 보였다”라며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그래도 그 때 계기로 몸이 좋아졌다. 몸 상태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서재덕은 같은 공격수인 최홍석과 김인혁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최)홍석이 형도 중간에 와서 우리 팀과 조화를 이루려고 고생 많이 했고 오늘 빛을 발휘했다”라며 “(김)인혁이도 잘 버텨줘서 고맙다. 우리 팀 미래라 좀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또 (이)호건이가 가장 고생 많았을 것이다. 가장 많이 혼났고, 오늘도 잘해줬다. 선배로서 끝까지 따라와 줘서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서재덕은 연패 기간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했냐고 묻자 “경기 외적으로는 배구 생각을 안 한다. 맛있는 것도 먹고 게임도 하고 그랬다. 사실 끝나고 나면 배구 보기가 싫었다. 웬만하면 밖에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다”라고 답했다.

서재덕은 끝으로 “우리는 특출 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춘 원팀으로 해야 승산이 있다. 나도 키가 큰 편이 아니라 아포짓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체적으로 다 잘해줘야 이기기 때문에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 연습할 때 그런 부분으로 더 훈련한다”라고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

기나긴 연패를 당했지만 서재덕은 여전히 배구가 재미있다. 서재덕은 “사실 쉬운 게 없다. 레프트도 어렵고 라이트도 어렵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부분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서재덕. 사진 = 마이데일리 DB]수원 =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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