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인물에 집중하기 위해 미리 영어대사 숙지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에서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영어 대사' 도전이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IMF총재 역의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을 앞에 두고 불꽃튀는 설전을 영어 대사로 표현했고, 개봉을 앞둔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하정우는 영어 대사가 전체 대사의 대부분인, 신선한 도전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먼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의 김혜수는 극 중 IMF총재 역의 뱅상 카셀과 긴장감 넘치는 설전을 벌인다. 특히 IMF 협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한시현으로 분한 김혜수의 영어 대사 장면은 '국가부도의 날' 속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김혜수는 "촬영 현장에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시키고 오로지 한시현이라는 인물에 집중하기 위해 4개월 넘게 준비했다. 특히 영화의 핵심이기도 한 협상장에서의 영어 대사는 경제용어만큼이나 어려웠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배우와 리허설을 수 차례 진행하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그와 대립각을 세운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은 "김혜수 선배님이 의지를 표현하는 영어 대사를 유창하게, 토씨 하낟 안 틀리게 연기한 모습이 가장 인상깊은 촬영 장면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PMC: 더 벙커'에서 PMC 팀을 이끄는 캡틴 에이헵 역을 맡은 하정우는 시작부터 끝까지 영어 대사를 펼친다. 딱딱한 대사가 아니라 에이헵 스타일의 슬랭(비속어)가 섞인 입체적인 대사들로 이뤄져 캐릭터를 더욱 잘 보여준다.
약 90%의 대사가 영어 대사에, 따로 떨어져있는 팀원들을 콘트롤타워에서 홀로 조종하며 연기를 해나간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 '터널'을 거쳐 'PMC: 더 벙커'로 더욱 진화된 원맨쇼 열연을 보여준다. 빠르게 다양한 사람들과 주고받는 영어 대사는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그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하정우는 "한국에서 준비를 하다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것만 집중해서 연마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촬영 한 달 전부터는 감독님과 일주일에 다섯 번씩 리딩하면서 익혀나가고 준비했다"라며 "도움을 준 영어 선생님이 3명이었다. 마지막에는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디테일한 외국인의 발음으로 점검을 받았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또, 이미 할리우드에서 '센스8', '주피터 어센딩',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의 작품을 통해 명성을 알린 배두나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배급 쇼박스)에서 로비스트 캐릭터답게 잠깐이나마 영어 대사로 연기한다.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배두나를 만나 더 힘을 싣는다.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스컨덕트', '매그니피센트7' 등 다양한 작품에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배우 이병헌의 경우, 올해에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초이 캐릭터로 능숙한 영어 실력을 보여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배우들의 영어 대사 도전 뿐만 아니라 국내 작품들의 경우 '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 '국가부도의 날' 뱅상 카셀, '옥자' 틸다 스윈튼, '장사리 9.15' 메간 폭스 등 유명 해외배우들의 한국 영화들의 출연과 협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즐길 수 있고 한국 영화계 또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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