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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유례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2018-19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상위권 순위 다툼을 좌우할 빅 매치가 주말 빙판을 달군다.
국내 아이스하키에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있는 안양 한라와 대명 킬러웨일즈는 22일과 23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경기에서 격돌한다. 양팀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라는 점, 그리고 매 라운드마다 순위가 바뀌는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승부처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2연전이다.
패트릭 마르티넥(체코) 감독이 지휘하는 한라는 23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43으로 사할린(27경기 승점 44), 일본제지 크레인스(25경기 승점 43)에 이어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8일 안방에서 하이원에 일격(0-2패)을 당하며 꺾였던 기세를 대명전 승리로 되살리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22일은 안양 한라 팀 창단 24주년을 맞는 날이다. 생일날 안방에서 라이벌에 패배한다면, 아시아리그 최고 명가의 자존심이 서지 않는다.
케븐 콘스탄틴(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명은 안양 원정에서 연패 사슬을 끊으며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 달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23경기에서 승점 39를 기록하고 있는 대명은 8일부터 11일까지 인천선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사할린과의 홈 3연전을 모조리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한다. 대명 구단 관계자는 “디펜딩 챔피언과의 정규리그 전적에서 앞선다는 것은 우리처럼 젊은 팀에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신흥 명가가 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라와의 마지막 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앞선 4경기에서 2승 2패로 호각을 보인 양팀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보강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필승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치골염으로 이탈한 김원중의 부상이 장기화된 데 더해, 주장 조민호가 어깨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으며 이탈한 한라는 화력 보강을 위해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출신의 니콜라이 렘트고프를 영입했다. 2006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20세 이하) 러시다 대표 출신인 렘트코프는 KHL 아방가르트 옴스크 등에서 활약하며 388경기에서 86골 7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EBEL(오스트리아 1부)의 자그레브에서 15경기 4골 7어시스트를 올리고 한라로 둥지를 옮겼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알렉산더 프롤로프와 계약해 화제를 뿌렸던 대명은 또 한 명의 대어급 선수를 영입했다. 대명은 러시아 성인 대표 출신으로 KHL 통산 511경기에서 98골 118어시스트를 올린 데니스 쿨리야시를 영입, 한라와의 원정 2연전부터 투입한다. 쿨리야시는 191cm 113kg의 거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슬랩샷이 일품인 ‘공격형 디펜스’로 올 시즌 KHL 세르포베츠에서 24경기 2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양팀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과 알렉세이 이바노프(대명)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양팀 수문장은 나란히 올 시즌 팀이 치른 전 경기에서 출전, 0.940을 웃도는 경이적인 세이브성공률(SVSP)을 기록하고 있다. 달튼이 661개의 유효샷 가운데 622개를 막아내 0.941의 SVSP를 기록하고 있고, 이바노프는 무려 750개의 유효샷을 맞고도 711개를 막아내 아시아리그 골리 중 가장 높은 0.948의 SVSP를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21일과 22일 인천 원정에서 잇달아 5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달튼은 11월 17일 대명을 상대로 1-0 셧아웃을 기록했고, 18일에도 2-1 연장승을 지켜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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