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메코, '쇼미더머니' 아닌 '브레이커스' 나간 이유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래퍼 페노메코에게 2018년은 도전과 기회의 연속이었다. 엠넷 '브레이커스'에 출연해 연승을 하며 우승을 거뒀고 첫 미니앨범까지 발표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달려온 만큼, 2019년은 다시 달릴 준비 중이다.

"음원을 몇 차례 발표하고 방송 출연도 하다보니 뜻하지 않게 많이 바빴어요. 첫 미니앨범 '가든'도 예정보다 좀 더 늦어진 감이 있죠. 앨범을 자주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첫 미니앨범이라 좀 더 공을 들이게 된 것 같아요."

앨범명은 '가든', 타이틀곡은 향수 이름이기도 한 'No.5'. 실제로 페노메코는 앨범 각 트랙에 꽃 이미지를 부여하고 어울리는 향수를 만들었다. 그는 "영화 '향수'에서 주인공이 향수 냄새를 맡고 주변이 꽃으로 바뀌는 착각에 빠지는 장면이 있다. 그 순간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고 앨범의 모티브가 됐다"며 "듣는 분들이 이해하고 또 향을 맡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전시 형태의 릴리즈 파티를 열어요. 향수 역시 따로 제작했고 현장에서 주제에 맞는 옷과 향수, 작업기를 담아보려고 해요. 현장에 오는 분들이 향을 만져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을 했죠. 이번 앨범으로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뜻을 모아 작업했고 처음에 걱정했던 것보다 만적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페노메코는 "타이틀곡을 향수 이름으로 한 것은 대표적인 심볼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 누군가에게 매력적인 향을 맡고 호기심을 느끼는 순간을 담고 있었다"며 "잔향이 오래 남아 궁금해지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곡을 소개했다.

"보통 곡을 만들고 어울리는 사람에게 피쳐링을 요청하지만 'No.5' 같은 경우 처음부터 크러쉬에게 의뢰를 했어요. 제가 만든 부분 외에 크러쉬의 부분은 비워두고 함께 작업했죠. 그만큼 신뢰하는 친구기도 하고요. 흔쾌히 허락해줘서 고마웠죠."

이번 앨범은 크러쉬 외에도 개코, 더콰이엇, 엘로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돋보인다. 그는 "그동안 제가 피쳐링에 참여하기는 해도 제 앨범에는 피쳐링이 많이 없던 편이었다"며 "이번 앨범은 여러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제 역량을 좀 더 넓혀가는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브레이커스'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발표하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다. 페노메코는 "사실 음악하는 사람이 더 좋은 무대에 서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좋은 기회였고 높은 퀄리티의 무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셨다면 좋았겠지만 살면서 1등이라는 걸 별로 해본 적이 없는 제가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 뿌듯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실 페노메코는 '쇼미더머니777'과 '브레이커스'의 출연은 잠시 고민했다고. 그는 "저는 경쟁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쇼미6'에 출연하면서 한층 더 그런 생각이 굳어졌다.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애초에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브레이커스'에 망설임없이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밀리언마켓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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