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기회를 잡아라."
DB는 최성모를 KT에 보냈다. 대신 샐러리캡 70%를 채우기 위해 정희원과 김우재를 받았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최성모다. 가드진 줄부상에 시달리는 KT가 DB에 SOS를 쳤고, DB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KBL의 몇 안 되는 순기능 중 하나가 잉여전력을 과감히 타 구단에 내주는 것이다. 올 시즌에도 오리온이 함준후를 받으면서 송창무를 SK에 넘겨줬다. 송창무는 부상자가 많은 SK에서 쏠쏠하게 활용된다. 오리온처럼 DB도 KT를 통 크게 도와줬다.
DB는 토종 가드진이 풍족하다. 박병우, 이우정, 김현호에 김태홍, 이광재도 있다. 1달만 기다리면 허웅도 합류한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활용하는 이상범 감독 스타일상 최성모가 빠져나간다고 해서 큰 타격은 아니다.
오히려 최성모에겐 기회다. 그동안 DB 특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2~3경기에 한 번씩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그러나 당장 KT에선 김명진과 함께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허훈과 김윤태가 부상에서 회복해도 백업으로 뛸 수 있다.
이상범 감독은 "정희원이나 김우재는 우리 농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KT는 가드가 급하지 않나. 성모가 당장 기회를 잡을 것이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을텐데, 죽도록 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성모가 DB에 있으면 DB에 적절히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KT에선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선수는 출전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이 감독은 알면서도 최성모를 KT에 보냈다. 농구선배 입장에서 최성모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다만, 출전기회를 충분히 잡더라도 서동철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성모는 DB 시절 빠르고 적극적인 수비로 중용됐다. 그러나 슈팅능력이 썩 좋지 않은 약점도 갖고 있다. 완성형 가드는 아니다.
최성모는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군 복무 전 임팩트를 남기느냐, 남기지 못하느냐에 따라 제대 후 입지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이 감독이 강조한 포인트도 이 부분. 이제 최성모가 KT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흔들리는 KT도 최성모가 좋은 퍼포먼스를 남겨야 시즌 중반 이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성모는 28일 SK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최성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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