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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2018 SBS 연예대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박수홍, 한고은, 김종국의 사회로 '2018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던 백종원이 '무관'에 그치고 '집사부일체'의 이승기가 대상을 차지하자 구설수에 오른 것. 그러나 SBS는 지난해에도 일반인인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에게 대상을 수여한 바 있다.
대상 논란을 차치하고 이날 시상식은 MC들의 오버 애드립과 어설픈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결정적인 순간은 베스트커플상 후보를 소개하는 과정. 이날 SBS는 예전과 달리 베스트커플 후보를 소개하는 과정에 무려 26분을 소비했다. 임원희의 내레이션, 심리전문가, 프로파일러, 관상칼럼니스트 등을 동원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첫 번째 베스트커플 후보는 이광수-전소민이었다. MC들은 이광수에게 "전소민씨 집에 어떤 마음으로 블라인드를 달아주려고 갔나" "이광수씨가 다녀가고 나서 아버지께서 무슨 말씀 없으셨냐"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또 '런닝맨' 게임을 인용해 '오늘 전소민을 봤을때 느낌은' '이광수가 남자다 싶을때는'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두 번째 커플 김종국-홍진영을 소개할 때도 그랬다. 프로파일러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의 멘트를 이용하기도 했고, 공약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에 김종국이 '포옹하겠다'고 하자 '이마 뽀뽀'를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MC들이 들고 나온 것은 '불편하게 하려는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기 때문'이라는 명분이었다
특히 '남다른 짝' 세번째 커플 김구라-서장훈을 소개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곤욕(?)이었다. 당사자인 서장훈도 VCR을 보는 내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궁합도 안보는 4살 차이' '생일도 딱 네달 차이' '각 자 생일도 3일'이라며 관상 칼럼니스트의 말을 인용해 "두 분의 경우는 63빌딩을 소유할 수 있을 정도의 100점짜리 궁합"이라는 말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이어 두 분이 다른 인연을 만나기전에 동거를 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예능 프로라도 도가 지나친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서장훈은 "저 앞에 두 커플 드라마가 길어서 이제는 끝났나 했는데 갑작스럽게 나와서 당황했다"며 "굳이 저희까지 나왔어야 했나. 오늘 저 자리에 저희가 있는 것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의 속내를 짐작해보면 이랬을 것 같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VCR 후보 커플 소개가 끝나자 내레이션을 맡았던 임원희가 등장해 김종국-홍진영을 베스트커플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어 김종국 홍진영은 수상 공약을 지키기 위해 포옹을 했다. "이마 뽀뽀도 하라"는 MC의 주문이 있었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정확히 베스트커플 시상에만 무려 30분 이상이 걸렸다.
오로지 재미 만을 위한 '억지춘향식' 컨셉이 '시청자들의 궁금증 해소'라는 명분만으로 미화될수는 없다. 연예인도 불편하지 않을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 2018 SBS 연예대상을 보는 내내 시청자로서 불편했다.
[사진=SBS '2018 SBS 연예대상'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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