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2년 연속 팬투표 1위에도 양효진(현대건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양효진은 30일 한국배구연맹이 발표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온라인 팬 투표 결과에서 총 87,216표를 얻어 전체 2위이자 여자부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 배구선수가 됐다.
30일 수원 흥국생명전에 앞서 만난 양효진은 “작년에도 1위할 줄 몰랐고, 처음 투표를 할 때부터 신기하고 감사했다”라며 “올해도 같은 마음이다. 항상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1위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양효진의 표정에는 기쁨보다 근심이 더 담겨있었다. 소속팀 현대건설이 4라운드 초반 1승 15패(승점 5) 최하위로 처져있기 때문. 지난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개막 11연패를 끊고 감격의 첫 승을 거뒀지만 최근 다시 4연패 늪에 빠졌다.
양효진은 “참 힘든 게 많다. 프로 선수는 이겨야 좋은 건데 쉽지가 않다”라며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가 최근 GS칼텍스전에서 예전 모습이 다시 나왔다. 그런 경기만 안 해도 경기할 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참 힘들다”라고 씁쓸해했다.
양효진은 주장으로서 더 많은 압박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잘 될 때는 다 잘 돼 어떤 말을 해도 좋은데 안 되면 선수들이 예민해진다. 팀을 끌고 가는 게 부담감이 없다고는 못하겠다. 이 시점에서 ‘내가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라는 생각들 때 가장 힘들다. 자책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올스타전에 특별한 퍼포먼스를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팀 분위기도 좋았더라면…”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아직 잘 모르겠지만 팬들을 위해 뭔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효진에게 끝으로 새해 소망을 물었다. 양효진은 “아프지 않는 게 우선이다. 또 배구를 할 날이 지금까지 해온 날보다 적게 남아 있어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팀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양효진은 2년 연속 팬투표 1위를 만들어준 팬들을 향해 “팬들의 사랑을 뜻 깊게 생각한다.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실 때 참 감사하다. 지금까지 배구를 잘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양효진.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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