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두 경기 연속 꼬였다. 3점슛 11개를 시도해 단 1개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유일한 약점인 실책도 쏟아지면서 말렸다.
현대모비스는 29일 KCC에 완패했다. 올 시즌 KCC만 만나면 풀리지 않는다. 유재학 감독은 30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KCC가 우리만 만나면 잘한다. 뭐 우리가 못한 것도 맞다"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KCC전 직후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 한 것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연이틀 꼬였다. 체력적 저하인지, 컨디션 난조인지 외곽슛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라건아, 함지훈의 골밑 공격에 극도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종현이 1쿼터 중반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다.
유 감독은 라건아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체력을 아껴 중반 이후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 대신 섀넌 쇼터와 함지훈, 이종현이 먼저 들어갔다. 돌아온 양동근 역시 중반부터 기용했다. 유 감독의 의도대로 함지훈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밑 공격을 했다.
그러나 이종현의 부상 후 라건아와 양동근을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나 오리온의 수비 응집력이 남달랐다. 대릴 먼로가 라건아를 수비하고, 라건아가 드리블 한 번만 치면 최진수 혹은 박상오가 더블팀을 들어갔다. 라건아가 몇 차례 영리하게 대처, 풀어냈다.
이때 파생되는 외곽공격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반면 오리온은 발목 부상 중인 한호빈 대신 뛴 박재현, 베테랑 빅맨 박상오가 평소 이상의 힘을 냈다. 먼로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로 특유의 팀 오펜스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라건아가 투입되자마자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박재현이 고려대 시절의 모습을 보는 듯 적극적인 속공 가담이 있었다. 먼로는 여전히 라건아가 부담스러운 듯하다. 그래도 페이드어웨이슛을 터트리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박재현의 패스에 의한 박상오의 골밑 득점도 있었다.
2쿼터에는 제이슨 시거스와 먼로의 연계플레이가 몇 차례 나왔다. 그리고 강력한 수비 압박으로 현대모비스의 공 흐름을 뻑뻑하게 했다. 현대모비스의 외곽슛 감각은 최악. 오리온은 이때 속공으로 역습하며 점점 스코어를 벌렸다.
물론 2쿼터 중반 후 현대모비스 특유의 빠른 공격이 불을 뿜었다. 쇼터가 영리하게 라건아의 득점을 도왔다. 오리온은 잘 하더라도 경기 중 기복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그걸 놓칠 팀이 아니다. 양동근과 라건아의 연계플레이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3쿼터까지도 단 1개의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얼리오펜스를 3점슛으로 마무리하지 못하자 오리온이 오히려 반격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먼로의 감각적인 스틸과 속공 연결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가 꼬이자 라건아가 의기소침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추격할 만한 흐름에 계속 턴오버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오리온은 3쿼터를 66-50으로 앞서면서 4쿼터를 맞이했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었다. 강력한 수비 응집력과 속공, 팀 오펜스를 선보이며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80-70 승리. 올 시즌 현대모비스전 첫 승. 반면 현대모비스는 실책, 외곽포 난조에 이어 손쉬운 이지샷까지 몇 차례 놓치면서 꼬이는 경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오리온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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