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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신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가운데, 'SKY캐슬'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측은 지난 1일 정신과 의사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의협 측은 "이번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라며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한 에피소드를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SKY 캐슬'에서는 환자가 병원에 찾아와 의사를 칼로 위협하는 장면이 담긴 바 있다.
의협 측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Y 캐슬' 시청소감 게시판에도 의협 측과 비슷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들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폭력을 희화화해 방송한 점에 대해 사과해라", "드라마를 보고 모방범죄를 했다고 뇌피셜로 분노하는 게 아니라 방송 당시부터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남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그 드라마에서 있던 일이 그대로 현실에서 생겼다. 모방범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드라마 측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반면 이번 사건을 모방범죄로 볼 수 없다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들은 "'SKY 캐슬' 때문에 일어난 모방범죄라기에는 억지다", "(방송 내용이) 대비책의 필요성에 대한 교훈을 준 격이 아니냐", "드라마가 범죄를 조장했다면 범죄나 조폭, 불륜 등을 다룬 콘텐츠들은 죄다 모방범죄의 원흉이겠다", "아예 조폭영화, 조폭소설 다 없애라고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청 소감 게시판 외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무리한 확대 해석이라는 견해가 더 힘을 얻는 추세다.
한편 지난달 31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고인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도 진행 중이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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