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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회기동 골목 상권을 찾아 비로소 미소를 찾았다.
2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회기동 벽화골목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앞서 청파동 편에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골목식당'. 고로케집, 피자집 사장의 태도 및 금수저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다음 솔루션 지역으로 회기동을 찾았다.
회기동은 경희대 먹자 골목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섭외 당시 일각에서는 장소 선정 기준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잘 되는 곳이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안 되는 골목이 있다. 이쪽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백종원은 회기동 벽화골목에서 솔루션을 받기로 한 음식점을 차례로 찾아갔다. 처음 만난 출연자는 직원 경력만 18년에 달하지만 얼마 전 처음으로 '사장'이 된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성내동, 청파동에 이은 세 번째 피자집 등장에 백종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피자집과 인연이 없었다며 시식 전 겁부터 냈다. 그러나 시식 후 백종원은 "눈물 나려 한다. 그동안 피자에 배신 당했던 거 생각하면"이라며 울컥했다.
이어 백종원은 "맛있다. 그래. 이게 피자지. 잘 만들었네"라고 칭찬한 뒤 "이로써 피자와의 악연은 끝이다"며 흐뭇해 했다. 피자집의 세가지 메뉴 모두 호평을 얻었다.
피자집 사장은 폐업 고민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오픈 후 4개월차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 달 쉬었다고 했다. 홍보 부족으로 인해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맛을 인정 받은 만큼 이후 솔루션 결과에 기대가 높아졌다.
피자집에 이어 골목 터줏대감 닭요릿집이 등장했다. 떡볶이를 맛 본 백종원은 "솜씨 좋은 어머니가 해주는 맛"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닭볶음탕을 먹고는 "12호 닭이라 살에 국물이 안 밴 곳이 있다. 호불호가 갈릴 확률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닭요릿집 사장 역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15년간 부모님이 운영했던 닭요릿집을 물려 받은 그는 개선 의지가 강했고, 백종원의 지적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었다.
닭요릿집에 이어 고깃집이 등자했다. 동창 부부가 운영하는 고깃집은 동네 상권에서 대학 상권으로 옮겨온 집이었다. 고기 외에 갈비탕, 육개장을 주 메뉴로 팔고 있었다.
갈비탕을 맛 본 백종원은 "고기 양에 비하면 국물 맛이 조금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육개장은 기성품인 것을 알아채고 메뉴 제외를 권고했다.
고기는 주고객층인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전했다. 모듬 고기 세트 속 고기를 먹으며 하나하나 설명을 했다.
고깃집 부부는 가격 지적을 인정했다. 가격 조정을 했지만 백종원에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백종원은 "이 상태로 계속 하시면 희망이 전혀 없다. 이렇게 해서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깃집 사장 부부는 메뉴 변경 의지도 전했다. 아내는 "또 다시 뭔가를 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고, 남편 역시 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자신에게 줘서 다시 시작한 장사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솔직히 이번에 저희 동네 촬영한다고 해서 '잘됐다'고 했다. 막말로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먹고 이러는 거 문제가 아니다. 진단을 정확하게 받고 욕 먹을 거 먹으면서 바꿔보자 했다"며 "그게 없다면 제가 살아온 생각대로 하는 거니까 아마 또 다른 걸 한다고 해도 비슷한 방식으로 갈 거다"고 고백했다.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두렵고 자존심도 상하겠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가게로 돌아온 뒤 부부는 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다잡았다.
회기동 편에 등장한 피자집, 닭요릿집, 고깃집은 개선 의지 가득한 사장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했다. 잘 모를 수도 있고,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선 의지가 있다는 것, 열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간 '골목식당' 속 태도 불량 사장들을 보고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충분했다.
그러나 예고편에서는 마지막 가게인 컵밥집이 등장했다. 백종원과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가 보여 일명 회기동 편 '빌런'(악역을 일컫는 말)이 될지 관심이 모아졌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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