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안경남 기자] 벤투호의 아시안컵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이승우는 물병을 던졌고, 김민재는 왓포드와 중국 사이에서 방황했고, 의무팀은 나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의 여정은 ‘아부다비 참사’로 막을 내렸다.
벤투호의 아시안컵 실패는 안팎의 논란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가 터졌다. 일각에선 언론이 대표팀을 흔들었다고 지적하지만, 안에서 잡음이 새어나온 것 또한 사실이다.
중국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장면은 교체 출전 불발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던진 대표팀 막내 이승우다. 대회 직전 나상호의 부상 낙마로 긴급 호출된 이승우는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는 교체카드 한 장이 남았지만 이승우는 벤치를 지켰다.
결국 중국과 3차전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후반 43분 벤투 감독이 마지막 교체로 구자철을 선택하자 이승우가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보호대를 던졌다. 논란이 커지자, 기성용이 나서 이승우를 타이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발 이적설은 김민재를 흔들었다. 헤딩으로만 2골을 터트리며 조별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됐던 김민재는 한 순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거절하고 중국슈퍼리그를 선택한 선수로 전락했다.
전북 구단은 왓포드가 김민재에게 공식적인 이적 제안을 했지만,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민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돈을 쫓아 중국에 간다는 게 이유였다. 말도 안되는 논리에 김민재만 흔들렸고, 심적 부담은 경기장 안에서도 이어졌다.
의무팀 방출 사건은 대표팀 논란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한 언론사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의무팀원 한 명이 대회 직전 한국으로 돌아간데 이어, 바레인과 16강전이 끝나고 또 1명이 돌아간 것이 밝혀졌다.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 만료가 이유였다.
결국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과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의무팀 관련 계약을 완료지어야 했지만, 해묵은 관행으로 대충 넘어간 것이 문제가 됐다.
이는 선수단 관리 문제로 이어졌다. 기성용은 부상이 재발해 뉴캐슬로 돌아갔고, 이재성도 키르기스스탄전 부상 후 열흘 넘게 뛰지 못했다. 그 밖에 구자철, 권경원, 황인범 등도 크고 작은 부상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사진 =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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