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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승부사 이정현. 강렬한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KCC를 구했다. 그러나 원주 팬들에게 야유도 받았다.
KCC는 27일 DB와의 원정경기 2쿼터 막판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DB는 KCC의 지역방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에서의 활동량이 떨어졌다. 최근 4일간 원주~부산~원주로 이어진 빡빡한 스케쥴. 선수 기용 로테이션을 해도, 어쩔 수 없이 체력저하는 있다.
KCC가 3쿼터에 맨투맨을 쓰면서 DB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사실 수비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일단 유성호와 신인 서현석의 골밑 수비가 좋았다. 하승진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유성호는 공격에서도 과감한 돌파와 질 좋은 패스를 선보이는 등 예년보다 성장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서현석도 쉽게 밀려나지 않았다.
3쿼터에는 결정적 스틸이 3~4차례 나왔다. 윌리엄스가 브라운의 포스트업을 막는 과정에서 유성호가 두 차례나 자신의 마크맨을 버리고 기습적으로 상대의 공을 긁어냈다. 이는 고스란히 얼리오펜스로 이어졌다. 윌리엄스 역시 스틸을 해냈고, 포스터의 돌파로 이어졌다. 김태홍의 득점까지 보태며 완벽한 주도권 장악. 반면 KCC는 기본적인 박스아웃이 전혀 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면서 DB의 흐름을 제어하지 못했다.
4쿼터에 이정현이 플랍성, 혹은 노련한 플레이를 동시에 선보이며 KCC를 끌어올렸다. 1쿼터 6분7초전 박지훈을 상대로 우중간에서 만세를 부르며 뜬 장면, 3쿼터 4분41초전 박지훈을 상대로 돌파를 하다 파울을 얻어낸 장면 모두 플랍성 플레이였다. 4쿼터 8분14초전, 8분6초전에는 신인 원종훈을 상대로 두 차례 연속 돌파하다 상체를 젖혔다. 이 역시 플라핑이 의심된 장면. 원주 팬들은 일제히 이정현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후 순간적으로 KCC의 수비 응집력이 몇 차례 무너졌다. 이때 DB는 김태홍이 재치 있게 이정현의 공을 긁어냈다. 박지훈의 사이드슛으로 이어졌다. 윤호영의 블록과 박지훈의 돌파도 있었다. 그러나 KCC는 위기의 순간 이정현이 다시 나섰다.
4쿼터 종료 3분8초전 이정현의 3점슛으로 다시 3점차. 2분38초전 또 다시 이정현의 3점포로 동점. 이정현은 승부처서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이 플레이들은 플라핑이 의심되지 않는 깔끔한 장면들. 그리고 KCC는 송교창의 돌파에 이어 1분56초전 브라운의 좌중간 3점포로 역전. 이정현, 브라운을 축으로 스페이스 게임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1분4초전. 한정원이 몸을 날려 루즈볼을 잡아냈다. 헬드볼이 됐으나 DB의 공격. 그러나 이 공격이 실패했다. KCC는 32초전 이정현이 결정적 공격리바운드까지 잡았다. 이후 브라운의 골밑 공격은 실패. 이후 4.5초전 비디오판독 끝 극적으로 DB에 기회가 왔고, 원종훈의 패스를 김태홍이 우중간에서 극적인 동점 3점포로 연결했다. 결국 연장 돌입.
4분6초전. 이정현이 좌중간을 돌파하다 윤호영으로부터 파울을 얻었다. 윤호영의 손이 살짝 닿았다. 이정현의 자유투 2득점. 그리고 브라운의 기습적인 중거리포까지 나왔다. 1분39초전에는 우중간에서 수비수들을 모은 뒤 골밑의 브라운에게 정확히 연결. 2득점을 도왔다. 35초전에는 돌파 후 좌중간의 이현민에게 정확히 연결, 3점포를 지원했다. 6점차로 벌어지며 승부 마무리. KCC의 98-92 승리.
논란이 있지만, 이정현은 이정현이다. 승부처서 보여준 노련함은 인정 받아야 한다. 3점슛 3개 포함 27점 4어시스트. 다만, 플라핑이 의심되는 장면들은 분명히 있었다. 최근 거의 자취를 감췄으나 이날은 달랐다. 원주 팬들의 야유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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