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수들에게 자만하지 말자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한마디만 봐도 우리카드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파죽의 4연승으로 대한항공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선 우리카드. 1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1점차로 따라 붙은 것도 인상적이다. 물론 우리카드가 1경기를 더 치렀지만 시즌 막판으로 향하는 현 시점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는 것 자체가 놀랄 만한 일이다.
우리카드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 4연승 이전까지는 1~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세트에서 고전하면서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무실세트 4연승으로 '3세트 징크스'를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사실 우리카드의 뒷심에 우려가 많았다. 절대적인 에이스인 아가메즈가 체력적인 고비가 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나경복과 한성정이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주면서 아가메즈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는 이미 체력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신영철 감독이 꼽은 승부처인 5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카드는 고비를 넘길 줄 아는 힘이 생기면서 창단 첫 봄 배구 진출이 무르익고 있다.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만하지 말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우리카드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캐피탈전에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13득점을 기록한 한성정은 "감독님이 '우리의 플레이만 제대로 한다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재밌게 해보자'고 말씀하신다"라면서 "아직 봄 배구 진출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자만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봄 배구에 가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역사가 없는데다 항상 5라운드만 넘어가면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아픈 기억이 있기에 우리카드로서는 올 시즌에 찾아온 기회가 너무나도 간절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매 시즌마다 봄 배구를 생각했지만 항상 어려웠다. 좋은 기회가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더 집중하고 더 훈련을 많이 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나경복의 각오처럼 우리카드도 '봄 배구를 향한 완주'에 가까이 가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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