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DB는 마커스 포스터를 과감히 4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 흐름을 찾아오지 못하자 리온 윌리엄스를 넣은 게 성공했다.
삼성은 1일 DB와의 홈 경기부터 김준일, 임동섭을 활용했다. 두 예비역의 복귀전. 김 빠진 감이 있었다. 삼성 농구의 핵심 유진 펠프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펠프스, 김준일, 임동섭, 네이트 밀러가 동시에 뛰며 스페이스 게임을 대비했으나 이날만큼은 무용지물이 됐다.
20~25점을 거뜬히 골밑에서 해결하는 펠프스. 그의 부재가 1~3쿼터 DB의 우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준일과 임동섭이 돌아온 게 컸다. 특히 김준일은 골밑 득점력과 리바운드 장악능력이 있는 토종 빅맨. 자연스럽게 승부처서 펠프스 공백을 메웠다. 윌리엄스에겐 트랩 디펜스가 몇 차례 적중했다.
"게임체력이 정상은 아니다"라는 이상민 감독의 설명. 그러나 빠질 수는 없었다. 3쿼터까지 DB를 근소하게 앞서는데 10점 9리바운드를 올린 김준일의 영향력이 있었다. 삼성은 펠프스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문태영, 네이트 밀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두 사람은 3쿼터까지 33점 합작. 이때까지는 오히려 DB가 근소하게 밀리는 형국.
DB 이상범 감독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리온 윌리엄스가 아닌 마커스 포스터를 투입했다. 펠프스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 펠프스가 뛴다면 골밑 수비력이 좋은 윌리엄스를 넣는 게 우선이다. 그런 다음 승부처에 포스터를 넣어 해결사 역할을 맡기는 게 수순.
하지만, 이 감독은 펠프스가 빠진 삼성을 상대로 과감히 4쿼터 시작부터 포스터를 넣었다. 포스터 대신 윤호영과 유성호가 김준일과 밀러를 충분히 마크할 수 있다는 판단. 결과는 실패. 일단 포스터는 3점슛 컨디션이 최근 좋지 않다. 두 차례 골밑 돌파에 성공했으나 실책도 범했다.
결정적으로 김준일이 골밑에서 윤호영, 유성호를 상대로 자유롭게 활동했다. 자신의 득점은 물론, 장민국의 3점포를 돕기도 했다. 삼성이 오히려 승부처만 되면 펠프스에게 의존, 단조로운 공격을 하는 약점에서 벗어나 김준일, 밀러, 문태영, 장민국의 스페이스 게임이 되기 시작했다.
DB의 위기. 결국 이상범 감독은 경기종료 6분7초를 남기고 윌리엄스를 넣었다. 이게 성공을 거뒀다. 일단 김준일의 활동폭이 줄어들었다. 밀러도 윤호영과 윌리엄스에게 각각 막혔다. 반면 윌리엄스는 밀러를 상대로 묵직한 골밑 포스트업에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넣었다.
결정적으로 김준일이 경기종료 5분17초전 윌리엄스를 수비하다 4파울에 걸렸다. 이때부터 활동폭이 줄었다. DB는 윌리엄스는 물론, 국내선수들의 리바운드 응집력마저 살아났다. 김태홍의 결정적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윤호영의 3점포로 역전. 이후 윤호영의 결정적 리바운드와 윌리엄스의 마무리로 승부를 갈랐다. 79-74 승리. 2연패 탈출.
4쿼터 승부처에 포스터 대신 윌리엄스가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골밑 중량감, 응집력이 높아졌다. 펠프스가 빠지면서 평소와 반대의 선택을 한 이상범 감독.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포스터를 과감히 빼고 윌리엄스를 중용, 김준일과 밀러에게 부담을 안기고 골밑을 장악한 게 승인이었다.
[윌리엄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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