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전세역전이다.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선 LG의 기세가 매섭다. 어느덧 팀의 1번타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천웅(31)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이천웅은 타율 .313로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며 타점 17개 역시 팀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제는 팀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 할 수 있다.
사실 이천웅은 올해 주전 자리와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미 김현수-이형종-채은성으로 굳어진 외야진과 지명타자 박용택, 그리고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이 1루수로 고정되면서 이천웅의 설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제 4의 외야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지금은 위상이 다르다. 주전 중견수를 꿰찬 것은 물론 리드오프 역할까지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천웅이 주전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던 것은 이형종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다 지난달 30일 잠실 KT전에서 복귀했다. 이형종이 복귀했음에도 이천웅의 자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천웅은 1번타자 중견수라는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이형종은 6번 지명타자라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는 자리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당분간 박용택과 이형종을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활용한다"고 선언했다. 시즌 타율 .229에 머무르고 있는 박용택과 이제 막 복귀한 이형종을 플래툰으로 기용하겠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이형종이 항상 초반에는 잘 치는데 체력이 달리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이천웅이라는 확고한 카드가 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이천웅이 1번타자로 잘 해주고 있고 팀에서도 타율이 가장 높다"는 말로 신뢰를 보였다.
이제 2019시즌이 개막한지 한달 여가 지났다. 정규시즌 개막 전만 해도 당연히 LG의 1번타자는 이형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기 전까지 주전 자리를 잃지 않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천웅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아 전세가 역전됐다. 이래서 선수는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이천웅(첫 번째 사진)과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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