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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또 다시 수렁에 빠졌다.
11일 밤 'MBC 스페셜'은 '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 편을 통해 유진박을 둘러싼 수상한 소문들에 대한 진실을 파헤쳤다.
유진박은 2009년 노예계약 파문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2013년에는 곱창집 연주사건을 통해 오랫동안 앓았던 조울증을 세상에 공개해야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한 매니저와 재회했지만 매니저는 유진박을 세심하게 돌보는 척 하며 유진박의 재산을 탕진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초 제작진은 유진박에 대한 휴먼 다큐를 준비 중에 있었으나 그가 '앵벌이를 하고 있는 노 개런티 연예인'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를 접하면서 프로그램 내용이 전면 수정됐다.
한 제보자는 "유진이가 만난 역대 매니저 중에 제일 그 놈이 나쁜 놈이다. 다른 놈들은 가둬놓고 때리고 했지만 돈, 재산에 대해서는 손을 안 댔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유진박이) 지금 돈이 하나도 없다. 0원"이라며 매니저를 의심한 이유에 "매니저가 자꾸 돈을 빌려 오는 거다. 자꾸 '돈을 빌려달라' 이런 거다. 로드 매니저까지 돈이 지급이 안 되니까 다 그만두고 심지어는 밴드들까지 다 그만두고 나가버렸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유진박은 어머니에게 상속 받은 땅이 있었다. 그런데 매니저 K가 유진박 모르게 땅을 팔아 넘김 것. 2017년 매니저가 유진박의 이름으로 2억 원의 사채를 썼다가 빚을 갚지 못하면서 담보로 잡았던 제주도 땅을 팔았다. 거래 금액이 3억 2천만 원. 공인중개사는 "시세에 비해서는 좀 저렴하게 거래가 됐다고 보여진다. 한 5억 원 정도 거래될 수 있는 땅인데 3억 2천만 원에 거래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매니저가 유진박의 또 다른 재산까지 유용한 정황을 입수했다. 매니저는 유진박이 살고 있는 지금의 집마저 손을 댔다. 보증금 1억 원 중 5천만 원을 가져갔고 월세는 10개월이나 밀린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최소 7억원에 달하지만 제작진으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유진박은 "만약 그분이 그런 일을 했다면 제 이모님이랑 얘기 나눴을 것"이라며 제작진의 취재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유진박은 또 "매니저 K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다. 제 이모도 매니저 K를 믿으라 했고 저도 그를 믿는다. 그는 제 매니저고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미국에 살고 있는 이모가 유진박에게 "그는 우리를 체계적으로 속였다. 내 생각에는 네가 그 사람이랑 당장 떨어져야 할 것 같다. 나도 그 사람을 믿고 너도 그 사람을 믿길 바랐는데 그 사람이 우릴 배신했어. 지금 말하자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야. 나는 네가 정신 바짝 차리고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위기야"라고 털어놓으면서 뒤늦게 충격에 빠졌다.
유진박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게 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인정하며 "결국 나는 뮤지션이다. 뮤지션이라면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힘내세요" "너무 안타깝고 가엾다" "다시 잘 일어서시길" 등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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