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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등판은 곧 퀄리티스타트를 의미했던 KT 위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과도기로 보고 있다.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알칸타라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서 13경기에 등판, 5승 6패 평균 자책점 3.61을 기록 중이다. 승수가 다소 적지만,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이닝이터 면모를 보여주며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해왔다. 89⅔이닝은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개막 직후 페이스가 대단히 좋았다. 알칸타라는 3월 30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을 시작으로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쳤다. 이때까지 평균 자책점은 2.38이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대부분 부진했다. 지난달 24일 KIA전서 7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것. 알칸타라는 30일 SK 와이번스전서 8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2자책)하며 구위를 되찾는 듯했지만, 6월 2차례 등판에서는 2패 평균 자책점 10.45에 그쳤다.
알칸타라는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경기를 기점으로 4경기에서 3패 평균 자책점 6.76으로 부진했다. 2.38까지 끌어내렸던 시즌 평균 자책점도 3.61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11일 SK와의 홈경기에서는 4⅓이닝 1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한 경기서 최소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실점 등 각종 최악의 개인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행보가 썩 좋지 않지만, 이강철 감독은 “조금 더 지켜봐도 될 것 같다”라며 알칸타라에게 믿음을 보냈다. SK전서 정타는 그리 많지 않았고, 최고구속이 154km로 기록되는 등 구속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해 “땅볼성 안타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정타는 2개 정도였다. 구속도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힘이 떨어지진 않은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알칸타라 입장에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법한 상황이기도 했다. 알칸타라는 7경기서 7이닝 이상 소화하는 이닝이터 면모를 보였지만, 활약상에 비해 승수는 적었다. 지난달 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8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활약했지만, KT가 2-3으로 패해 완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로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2~3경기 부진하는 시점도 온다. 그동안 잘 던져왔는데, 승이 더 따랐으면 마음가짐이 잘 유지됐을 수도 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더 지켜봐도 될 것”이라며 알칸타라에게 힘을 실어줬다.
어느덧 6월 중순. 상대의 분석도 보다 치밀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이제 최근 4경기에서 3차례나 5실점 이상 범한 알칸타라가 이강철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에 부응할 차례다. 선발 로테이션상 알칸타라의 다음 등판은 오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유력하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18일 삼성을 상대로 보여준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재현할 수 있을까.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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