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잃어버린 4~5km를 되찾아라.
롯데 우완불펜 구승민은 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열흘(1군 재등록 가능 시점)을 보고 내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41경기서 1승4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6.25.
베테랑 마무리 손승락을 밀어내고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양상문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포크볼이라는 든든한 무기가 있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박진형과 더블스토퍼를 구축하면서 사실상 무게중심을 내줬다.
4일 인천 SK전서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다. 양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새로운 무기보다 중요한 건 구속이다. 시즌 초반보다 볼 스피드가 4~5km 정도 떨어졌다. 스피드와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승민은 포심 구속이 평균 147~8km 정도 나왔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140km 초반으로 떨어졌다. 원인을 찾고, 대처하기 위한 2군행이다. 양 감독은 "여기서(1군) 준비한다고 해서 좋아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구승민은 최근 포크볼을 잡는 그립을 스플리터에 가깝게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포크볼을 채지 못하고 손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있어 교정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이 있었다. 그러나 변화구 위력은 포심의 위력이 받쳐줘야 극대화된다. 양 감독 진단과 맥이 닿는 지점이다.
롯데 불펜은 질적으로 좋은 수준은 아니다. 마무리 박진형 앞에서 버텨줄 확실한 셋업맨이 마땅치 않다. 베테랑 손승락과 고효준, 박시영 등이 있다. 기복이 심하다.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구승민의 회복이 필요하다.
현재 롯데 마운드에는 구승민 외에도 재정비 후 1군에 힘을 보태야 할 자원들이 몇몇 있다. 선발진에선 김원중과 윤성빈이 대표적이다. 김원중은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잃은 뒤 박세웅의 복귀와 맞물려 2군에 내려갔다. 윤성빈은 지바 롯데에서 단기연수까지 받고 왔다. 그러나 2군에서도 차도가 없다.
양 감독은 6월 말 두산 원정 당시 김원중을 두고 "당분간 실전에 나서지 말라고 했다. 뭐가 잘못됐는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 캐치볼만 하면서 쉬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2군에 내려가자마자 공백기가 있었다. 6일 KT전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양 감독은 4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서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한 윤성빈에 대해선 "괜찮은 투구를 했는데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후 퓨처스리그 실전이 없었다.
양 감독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전문가다. 그러나 부임 첫 시즌 롯데 마운드 운용 및 관리가 쉽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활약하는 주축 투수가 많지 않다. 올 시즌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5.34로 최하위. 올 시즌 팀 성적을 떠나 이 수치를 개선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양 감독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다.
[구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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