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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셰프 최현석이 가난이 창피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30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최현석이 출연해 자신을 못살게 괴롭혔지만, 고단했던 요리사 생활을 견뎌낼 수 있도록 마음 속 버팀목이 돼주었던 선배 셰프 이정석을 찾아 나선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최현석은 24살 때 전역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을 때, 요리사였던 형의 소개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형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요리사 출신이었던 집안이었기에 형이 '장 할 게 없으면 요리라도 해라'하며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줬던 것.
부모님이 요리사였으면 어느 정도 덕을 보지 않았냐는 MC 김용만의 질문에 최현석은 이를 부인하며 바닥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현석은 아버지가 호텔 주방장이라서 많은 분이 부유하게 살았을 거라 오해하는데, 넉넉하지 못했던 형편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지방에서 생활하며 세 식구 생활비를 감당해야 했었기 때문.
최현석은 MBC 드라마 '서울의 달'의 배경이었던 금호동 달동네의 좁은 방에서 한 식구가 살았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천 원짜리 공책을 살 돈을 잃어버려 어머니에게 뺨을 맞은 이후로는 '아픈 게 창피한 게 아니라 가난이 창피한 거'라는 걸 깨달아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다고 밝혀 MC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최현석은 요리가 좋아서 셰프가 됐던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요리사의 길을 선택해야 했다고 전했다. 27살에 결혼을 했던 그는 당시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악착같이 앞만 보며 살아왔다며, 셰프 경력 25년 차지만 제대로 쉬어본 적이 3일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당시 지친 마음을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첫 직장에서 만났던 선배 이정석이었다. 이정석은 최현석에게 고단하고 답답했던 셰프 생활 속 중 유일한 탈출구였다. 최현석은 이정석과 퇴근 후 소소하게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낚시와 야구 경기를 보러 다니는 등 취미를 공유하며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함께 해소했다고 회상했다.
최현석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었기에 험난했던 셰프의 길을 버텨내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2003년 이정석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두 사람은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이메일로 안부를 주고받던 사이였지만, 2007년부터 이정석 형에게 답장이 오지 않아 12년째 소식을 알 수 없다는 최현석. 과연 그는 이정석을 만나 25년 전의 추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1TV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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