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숙해졌다."
삼성생명 리네타 카이저는 WKBL 경력자다. 2012-2013시즌 KB에 몸 담았다. 그러나 시즌 도중 퇴단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부상에 '태업 의혹'이 겹쳤다. 여전히 WKBL에서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임근배 감독의 선택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하나는 기량에 대한 의문부호다. 카이저는 2018년 WNBA 미네소타 링스를 끝으로 소속팀이 없었다. 올 시즌 애틀랜타 드림의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결국 29세의 젊은 나이에 1년 공백기를 가졌다.
삼성생명은 카이저가 과거의 카이저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지난달 24~27일 삼성생명, KB, KEB하나은행, 김천시청의 상주 연습리그 도중 만난 임근배 감독은 "오해가 있었다. 정말 부상이 있었고, 팀에서 나가게 됐다. 인성이 나쁜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상주에서 만난 카이저는 "그때(6년 전)는 어렸다. 논란이 있었던 걸 안다. 이젠 성숙해졌다. 농구를 하면서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 삼성생명이 원하는 농구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카이저는 지난달 7일 합류했다. 올해 WNBA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 WKBL 외국선수들 중 가장 먼저 입국했다. 입국하자마자 연습경기를 서너 차례 뛰었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부작용이 있었다. 사타구니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 상주 연습리그에는 뛰지 않았다.
대신 성실히 재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치영 사무국장은 "조금 다쳤는데 성실하게 재활하고 있다. 예전에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지금은)전혀 그렇지 않다. 국내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국내선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카이저는 부족한 높이를 채우는 역할. 지난 시즌 티아나 하킨스에 비해 좀 더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스타일이다. 빠르진 않지만, 힘이 좋다. 투박해도 골밑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은 갖고 있다. 중거리슛 능력도 나쁘지 않다.
임 감독은 "카이저를 골밑에만 박아놓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그런 농구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외곽에서도 던지게 하되, 작년 하킨스보다 좀 더 골밑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결국 국내선수들이 카이저의 강점을 살려주면서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전체적인 기량을 파악하는 건 어렵다.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 트랜지션과 내, 외곽수비는 지켜봐야 한다. (빅맨이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2대2 수비에서 볼 핸들러를 견제하는 부분, 스위치 디펜스에서의 움직임 등은 검증이 필요하다) 그래도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충분히 삼성생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카이저는 은근슬쩍 야심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좋은 팀이다. 김한별, 배혜윤, 박하나 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도 맞춰나가겠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선수 MVP를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지수(KB)와의 매치업도 기대했다. 카이저는 "영상을 많이 보고 분석해야 한다. WNBA에서 뛰는 모습을 몇 차례 봤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박지수와의 매치업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카이저. 사진 = 상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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