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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의 선택은 왜 KT 출신 라울 알칸타라(27)였을까.
두산이 2020시즌을 함께할 외인투수 2명을 모두 영입했다. 지난 8일 크리스 프릭센과 계약한 두산은 23일 “KT 출신 라울 알칸타라와 총액 70만달러(약 8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칸타라는 2019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27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남겼다. 총 172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00개, 사사구 35개, 피홈런 15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8km의 강속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데뷔 시즌을 감안했을 때 재계약도 예상됐지만 KT는 새 외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택했다.
그렇다면 두산은 알칸타라의 어떤 장점에 주목했을까. 두산 스카우트 파트는 “부상 경력이 없는 검증된 이닝이터다. 메디컬테스트 결과 좋은 몸 상태는 물론 유연성에서 월등한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칸타라는 올 시즌 18차례의 퀄리티스타트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11차례였다. 스프링캠프서 어깨 통증이 발생하며 데뷔가 일주일 정도 늦었지만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두산은 또한 알칸타라의 정교한 제구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스카우트 파트는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이상적이다. 1.41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1위 1.34개의 조쉬 린드블럼)”며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 투구를 하는데 올해 2574개의 투구수로 172⅔이닝을 소화했다. 2600개 이하 투구수로 17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리그서 알칸타라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빠른 구속도 영입 결정에 한 몫을 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후 파이어볼러에 목이 말라 있는 팀이다. 스카우트팀은 “직구 평균 구속은 150.5km, 최고 구속은 158km다. 최근 4년간 평균 150km 이상의 직구를 던졌다. 구단은 지금부터가 알칸타라의 전성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2년차를 맞아 KT보다 넓은 홈구장 및 안정된 수비 속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까. 두산 관계자는 “지난 1년 한국무대에 적응을 마친 상태라 작년보다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앞서 영입한 프렉센과 함께 선발 한 축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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