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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이 소속팀 에이스였던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4일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소감과 함께 조언을 전했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자타공인 SK 와이번스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3억원),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원)에 계약을 맺은 것.
이에 대해 이만수 전 감독은 "사랑하는 제자 김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라며 "김광현 선수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 드디어 성사됐기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전 감독은 김광현이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구와 함께 장기인 슬라이더, 비중을 늘리고 있는 투심 패스트볼 등을 언급했다.
이 전 감독은 김광현에 대한 글을 맺으며 "장점들을 바탕으로 부상없이 경험만 쌓는다면 빅리그에서 연착륙 할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라며 "다시 한 번 김광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멋지게 던질 모습을 상상하며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만수 감독의 글 전문.
사랑하는 제자 김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 드디어 성사됐기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만 모이는 곳입니다. 저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동료였던 돈 쿠퍼 투수코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경기에 뛴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그 별을 김광현 선수가 땄습니다. 물론 아직 정착한 것도 아니고 성공한 것도 아니지만 일단 현실로 이뤄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경험한 제가 김광현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첫째,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빠른 볼에 상당히 강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빅리그 타자들은 150km가 넘는 투수를 흔히 접할 수 있기에 김광현 선수가 구속만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타자들의 습성과 단점을 파악해 공략해야 합니다.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죠.
둘째, 전설적인 투수 톰 글래빈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작은 체구와 평범한 구속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05승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구력이었습니다. 톰 글래빈은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타자 바깥쪽 볼에 대한 제구 그리고 뛰어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했습니다.
김광현 선수는 본인의 장점인 빠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를 잘 구사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홈플레이트에서 멀리 떨어져 타격을 하는 선수가 많은데요. 2019시즌에 유난히 잘 던졌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잘 구사 한다면 절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 선수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체인지업에 대해 좀 더 연마한다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불펜에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곁에서 지켜보는 투수코치가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하지 말고 포수 미트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서 밑으로 떨어지는 볼을 구사하도록 하라‘입니다.
제가 SK 지도자 시절 지켜본 김광현 선수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경기할 때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상대 타자들이 수를 읽지 못하게 만든다. 둘째, 투구 후 수비능력이 좋다. 특히 번트 수비 때 야수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한다. 셋째,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선수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매우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부상없이 경험만 쌓는다면 빅리그에서 연착륙 할 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다시 한 번 김광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멋지게 던질 모습을 상상하며 응원합니다. 김광현 화이팅.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첫 번째 사진), SK 시절 김광현과 이만수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쳐, 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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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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