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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종합] '슈가맨3' 씨야, 남규리 탈퇴부터 그룹 해체까지…눈물의 고백

시간2020-02-22 08:30:03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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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씨야(남규리 이보람 김연지)가 ‘슈가맨3’에 출연해 데뷔부터 해체까지,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 정인호와 씨야가 슈가맨, 윤하와 적재가 쇼맨으로 출연했다.

이날 씨야는 세 사람이 한 무대에서 노래한 것이 거의 10년 만이라며 떨리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남규리는 “아침부터 리허설하는데 너무 울컥했다. ‘즐겁게 하자 화이팅’하고 나왔는데 또 똑같더라”라고 밝혔고, 유희열은 “지금 표정들이 꼭 어떤 느낌이냐면 데뷔 무대하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라며 “그럴 정도로 얼굴이 경직됐다.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씨야가 ‘슈가맨’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남규리는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었고… 모르겠다. 그냥… 많이 망설여지더라”라고 털어놨다. 김연지는 “아무래도 씨야가 그 당시에 너무 멋있게 활동을 했었고, 그때 그 예뻤던 모습들이 좀 흐트러지지 않을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할 거면 잘해야 될 텐데 겁도 났다. 그래서 좀 많이 망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슈가맨’에 등장했던 씨야의 팬들이었다고.

방청석에는 당시 ‘슈가맨’에서 “사실 되게 보고 싶은 슈가맨이 있어서 ‘언제 나오나’ 그때까지 보려고 계속 (‘슈가맨’을) 보고 있다”고 말했던 씨야의 팬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자신 또한 씨야의 팬임을 인증했던 팬도 함께였다. 이들의 등장에 씨야가 눈물을 보였다.

과거 소몰이 창법과 관련된 일화도 공개했다. 이보람은 “아무래도 회사에서 SG워너비가 큰 성공을 거두다 보니까 ‘여자 SG워너비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그래서 녹음할 때 소몰이 창법을 살리기 위해 사장님이 실제로 ‘더 울어’라고 계속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남규리의 경우 “저는 그전에는 노래를 울면서 안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계속 울라고 하셨다. 진짜 부스에서 운 적이 있다. 안 되니까”라고 회상했다.

‘여인의 향기’ 같은 경우 당시 최단기간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고. 당시 기준으로 S.E.S. 핑클, 소녀시대보다 빠른 기록. 하지만 씨야는 너무 바빴던 탓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유희열이 “서로 자축하거나 그런 거 없었냐”고 질문하자 남규리는 “저희는 늘 신문지 깔아놓고 컵라면에 시리얼을 먹었다”며 “그때 되게 사실 못 먹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이보람은 “바닥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고 있으면 개미가 줄을 지어서 벽을 타고 올라간다. 개미를 보면서 ‘마치 우리와 같은 모습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규리는 “그런데 그때 즐거웠다 저희는. 그때는 진짜 왁자지껄 컵라면과 시리얼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씨야의 해체도 언급됐다. 김연지는 “그때는 사실 저희가 외부적인 요인들도 많았고 활동도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까 서로 간에 생각보다 마음을 나누고 깊게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털어놨고, 이보람은 “사실 오해가 있었는데 그런 오해들을 진실로 믿게 되면서 언니를 못 보고 지내는 동안에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제 행동에 되게 많은 후회를 하게 됐다”며 “그리고 또 언니가 많이 두려웠다. ‘언니가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너무너무 두려웠고… 그 힘든 시간을 잘 버텨주고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살아 있어 준 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던 남규리는 당시 씨야가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굉장히 많이 움츠러들어 있는, 그냥 20대 초반의,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런 친구들이었다. 그땐 너무 어렸고 좀 무서웠다고 해냐 하나.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그것밖에 없었다”고 씨야 탈퇴 이유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규리와 함께한 씨야 고별무대 영상도 공개됐다. 무대 후 대기실로 돌아갔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이보람은 “그때 셋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행복했던 기억도 다시 떠올리게 되고, 어떻게 보면 마지막인데 저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남규리는 “저 때가 저희가 같이 못 한 지 한 2~3년 됐을 때였다. 못 봤던 시간만큼 서먹한 느낌도 분명히 있었다. 막상 무대에 서니까 정말 주옥같던 저의 시간들이 생각나고 ‘내겐 너무 멋진 그대’라는 저 가사가 ‘내겐 너무 멋진 멤버들’이고 ‘내겐 너무 멋진 팬분들’인데 정말 많은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다시는 안 올 줄 알았던 세 명의 무대가 너무 감사하게도 ‘슈가맨’ 덕분에 다시 서게 됐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씨야 탈퇴 후 연예계 복귀까지 긴 공백기가 있었던 남규리. 그는 “그때 씨야를 탈퇴하면서 사실은 복귀할 거라는 희망도 없었고, 앞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내가 (살아갈) 자신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민을 알아보고 있다가 김수현 작가 선생님이랑 항상 함께하시는 정을영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며 혹독한 연기 트레이닝 끝에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김연지는 “솔로 가수로 오기까지 텀을 많이 가졌었다. 저에 대해서 추스르고 음악적으로 성장해야겠다 싶어서 기회가 올 때 정말 열심히 하나씩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분야에서 상도 받았는데,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2019년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이보람의 경우 ‘복면가왕’에서 했던 말이 다시 언급됐다. 이보람은 “사실 씨야라는 팀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제 개인적인 자존감은 정말 바닥이었다.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는 방식이 ‘그 예쁜 애? 아니, 말고. 그럼 노래 잘하는 애? 아니, 걔 말고. 아 그 나머지 한 명!’ 이렇게 저를 이야기하는 걸 많이 듣다 보니까 ‘나는 이 팀에 없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 이 인기에 편승해가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너무 제 자신이 위축되고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김연지에 이어 ‘복면가왕’ 가왕에 등극했던 이보람. 그는 “2년 후에 제가 다시 ‘복면가왕’에 나가게 되면서 ‘복면가왕’ 최초로 한 그룹에서 두 명의 가왕을 배출한 팀이 됐다. 그런 타이틀이 생기고 나니까 ‘이제는 내가 씨야라는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남규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고, 김연지는 “네가 있기 때문에 같이 씨야인 것”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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