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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전원주가 과거 배우 생활을 하며 서글펐던 기억을 털어놨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이 KBS 공사창립 47주년 기획으로 꾸며졌다. 배우 전원주, 최일도 목사, 가수 배일호, 김민전 교수, 신재동 ‘전국노래자랑’ 악단장, 개그맨 김학래 등이 출연했다.
이날 전원주는 과거 힘들었던 배우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짜 애환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주인공들 위주고 저는 앞치마만 두르다 보니 분장을 잘 안 해줬다. 제일 끝에 해야 하는데 차례가 올 때까지 안 해주니까 얼굴에 시커먼 걸 내가 발랐다. 한 번은 할머니 역할로 나오는데 주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게 없고 얼굴 전체에 본드를 다 칠했다. 두 사람이 늘렸다 줄였다 하며 얼굴을 늙게 만들었다. 그럼 자글자글해진다. 이렇게 하고 산에 올라가서 역할을 하는데 걸리는 것마다 긴 역할은 안 걸린다. 금방 나왔다 죽는 거, 없어지는 역할. 연기자는 죽을 때가 제일 기분 나쁘다. 거기부터 안 나오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산속에 올라가서 괴뢰군 총에 맞아 죽는 건데 저녁 먹고 산에 올라갔다. 그때 추운 겨울이다. 올라갔는데 여기 끌고 가고 저기 끌고 가며 새벽까지 안 죽였다. 죽으러 올라가서 싫었는데 나중엔 빨리 죽였으면 좋겠더라. 정작 새벽에 딱 쏴서 죽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떨었다. 그러니까 구둣발로 남자가 꽉 눌렀다. 눈을 깜박깜박하니까 본드를 칠해놨다. 사람이 아니라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밤낮 애 업고 다녀, 밥상 들고 다녀. 주인마님은 가만히 앉아있어도 출연료가 더 비싸다. 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상 들고 애까지 업어야 된다”며 당시 고생을 떠올린 전원주는 “그렇게 서글펐다 그때는”이라고 회상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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