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즌 개막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시즌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BO는 3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코로나19 긴급 실행위원회를 진행했다. 실행위원회는 류대환 KBO 사무총장과 각 팀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구단 일정상 직접 KBO회관을 찾지 못한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은 모니터를 통한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KBO는 코로나19로 시즌 일정에 타격을 입었다. 이미 시범경기를 취소시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예정된 28일에 2020시즌 개막을 강행하는 데에 위험부담도 따른다. 이에 각 팀 단장들은 시즌 개막을 1주일 연기하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만큼, 개막 전까지 팀간의 연습경기는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실행위원회에서 나온 안건대로 1주일 연기 후 시즌이 개막한다면, 개막일은 4월 4일이다. 다만, 시즌 전체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 연기된 기간 동안 열릴 예정인 경기를 시즌 막판에 편성하는 방식이다. 우천취소된 경기를 향후 편성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당초 발표한 개막일인 28일에는 잠실(롯데-두산), 인천(삼성-SK), 광주(NC-KIA), 고척(LG-키움), 대전(KT-한화)에서 경기가 편성됐다. 만약 개막이 1주일 연기된다면, 4월 4일 잠실(한화-LG), 부산(KIA-롯데), 대구(키움-삼성), 창원(두산-NC), 수원(SK-KT)에서 열리는 5경기가 개막전이 된다.
코로나19의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선 속단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3월 중순부터 줄어들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라고 하는데, 만약 연기를 거듭하게 되면 1주일 단위로 연기될 것이다. 물론 연기가 거듭되면 주중에 개막전이 열릴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4월 4일로 개막일을 바꾼 후에도 코로나19 여파가 크다면, 다음 개막 예정일은 4월 11일이 되는 것이다.
팀별 144경기인 정규시즌 축소와 관련해선 논의되지 않았다.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적자인 구단들이 있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모든 경기를 치르자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상황이 악화돼 개막이 5~6월까지 미뤄지면 얘기가 달라질 수는 있다”라고 전했다.
KBO 관계자는 이어 “개막이 계속해서 미뤄진다면,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를 고려해야 한다. 실행위원회에서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계속 연기된 상황서 해결방안은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정도”라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데에 뜻을 모았지만, 포스트시즌 일정은 변동될 여지가 있다. KBO 관계자는 “일단 포스트시즌 포함 11월까지는 모든 일정을 끝내야 한다. 상황 악화에 따른 포스트시즌 축소는 검토해봐야 한다.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면 (포스트시즌 경기를)줄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KBO는 10일 이사회를 통해 실행위원회에서 나온 사안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시즌 개막 연기와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이사회를 통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긴급 실행위원회.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