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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배성우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성우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관객들을 찾은 배성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진경, 정가람, 신현빈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 해외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배성우는 극 중 중만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중만은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캐릭터. 배성우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팍팍한 삶 속에서 거액의 돈 가방을 발견하고 흔들리는 가장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공감형 짠내' 역할을 탄생시키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날 배성우는 "'지푸라기'는 시사회 이후에 영화계 관계자분들한테 직접 연락을 받을 정도로 호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는데, 저 역시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어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촘촘하고 리듬감이 살아있어서 몰입도가 높더라. 저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입장에서 영화를 봤음에도 우리 영화만의 쾌감이 느껴지더라"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사실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중만이 튀어선 안 되는 캐릭터이기에 톤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현장에서 늘 김용훈 감독님에게 확인하면서 인물을 만들어나갔다. 작품이 재밌었지만, 조심스럽게 찍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배성우는 이번 연기 변신에 대해 "강렬하고 엣지 있는 캐릭터가 재밌긴 하지만, 그렇게 튀어나오지 않는 인물도 연기하는 맛이 있긴 한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배성우는 "중만처럼 우연히 돈 가방을 발견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나"라는 질문에 "며칠 전에 라디오에 출연했을 땐 '신고하겠다'라는 대답을 했었다. 뒤탈이 있을 것 같더라. '지푸라기'를 찍어서 그런지,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제일 좋지 않나 싶더라. 하지만 사실, 중만의 선택이 공감은 간다. 만약 저라면 한 묶음 정도는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느냐"라는 물음엔 "제가 사채 빚을 쓴다거나 도박을 한다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저 또한 삶에서 순간순간 위기감이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많다. 작게 든 크게 든 말이다"라고 답했다.
배성우는 "그렇지만, 다른데 한눈파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학처럼 사는 스타일이다"라고 재치만점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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