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팟캐스트 청취차 최초 공개…콘텐츠 불투명성 해소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라디오가 팟캐스트 청취자 통계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SBS 라디오는 기존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다양한 오리지널 팟캐스트 콘텐츠를 제작해왔으나,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제공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대부분의 글로벌 팟캐스트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iAB 기준을 따른 것으로 광고 영업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정보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팟캐스트 광고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내 팟캐스트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광고 영업에 필요한 통계 시스템 미비가 꼽히고 있다.

SBS 라디오는 2019년부터 미국의 팟캐스트 업체인 ART19으로부터 iAB 기준에 부합하는 자료를 제공받아왔다. iAB 기준은 중복 청취자와 비정상적인 IP 주소를 제거한 것으로 실제 청취 행태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 대부분의 글로벌 팟캐스트 서비스 업체가 선택하여 사용 중이다.

우선 자료 수집이 가능한 SBS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자료에 따르면, 주간 누적 스트리밍 약 71만 회를 기록한 '두 시 탈출 컬투쇼'와 컬투쇼의 번외 편 격인 '컬투쇼 레전드 사연'이 각 약 71만 회와 약 45만 회로 1,2위를 차지했고, '김영철의 진짜 미국식 영어'가 3위에 올랐다. SBS 라디오가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제작하고 있는 오리지널 팟캐스트 프로그램 '씨네타운 나인틴(6만 회+)'과 '필름클럽(1.6만 회+)'도 주간 스트리밍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최근 미국 발 오디오 콘텐츠 열풍으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뜨겁고,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투자에 나서는 등 팟캐스트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SBS 라디오의 청취자 통계 공개는 국내 콘텐츠의 양적 질적인 성장을 저해해왔던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청취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동안 유튜브에 비해 빈약했던 수익화 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