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정말 극복했을까?"…종영 '머니게임' 심은경의 하드캐리, 인생 캐릭터 남겼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심은경이 '머니게임'에서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최종회인 16회에선 청춘의 패기와 올곧은 신념으로 한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혜준(심은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역할에 푹 빠져든 심은경의 싱크로율 100% 열연으로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안기는 동시에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이날 이혜준은 경제부총리 허재(이성민)가 살인죄로 감옥에 갇혔음에도 그가 지시한 '정인은행 BIS 조작 보고서' 작성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선배 박수종(오륭)으로부터 "시키는 일만 하라. 얄팍한 정의감으로 선배들 어렵게 만드는 거 짜증 나"라고 한소리를 들었지만, 이혜준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하는 거다"라고 뚝심 있는 면모를 보였다.

뒤이어 이혜준은 채이헌(고수)을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그는 채이헌에게 "우리나라는 왜 멀쩡히 사업하는 사람을 은행 어음이 막혀서 죽게 내버려 두는 걸까요? 그 내버려 두고 있는 일을 지금 채 국장님도 하고 계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준은 "미안하다. 내버려 두지 않는 다른 사람, 이 사무관이 그런 사람이 되면 되지 않겠나"라는 채이헌에게 "충격받은 거 잘 안다. 그런데 어렵고 힘들고 충격받는 그 일을, 국가가 지켜주지 않아서 고통을 겪는 국민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혜준은 허재의 면회까지 찾아갔고, 끝내 허재로부터 바하마 사주로 정인은행 BIS 조작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를 받아냈다.

이혜준은 "정인은행 BIS 조작 보고서 작성을 의미 없이 지시 내린 건 아니지 않나. 모두 저한테 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하는데, 저는 그만 둘 수가 없다. 기억하시죠? 연수원 교육받을 때 제가 했던 질문. 그때 정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달라지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나한테 원하는 게 뭐냐?"라고 묻는 허재에게 이혜준은 "바하마가 유진한(유태오)이라는 꼬리를 자르고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제소하려 한다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부총리 님은 알 거 같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게 꼭 어떤 자리에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에 허재는 "자네는 시종일관 흔들림이 없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그렇게 단단해질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혜준은 "두려워서요"라고 눈물을 쏟으며 "우리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를 놓을 수가 없다"라고 속내를 털어놨고, 허재의 마음을 움직여 바하마의 사주 정황이 담긴 USB를 건네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혜준은 진정성 있는 위로로 유진한의 그릇된 가치관마저 바로잡아줬다.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유진한이 또 다시 바하마의 검은 손을 잡는 어리석은 선택을 내리는 걸 막은 것.

이혜준은 "신고해봐야 소용없다. 난 한국이 아니다"라는 유진한에게 "그렇군요. 안심이네요"라고 얘기했다.

이에 유진한은 "난 그렇게 허술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다시 시작할 거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거고. 그때 꼭 찾아가겠다. 그때까지 잘 있어라"라고 철없이 말했다.

그런 유진한에게 이혜준은 "저번에 저한테 어느 나라 사람 같냐고 물어봤었죠? 한국 사람이요. 어머니가 돌아오고 싶어 하던 우리나라. 어딘가의 부속품이 아닌 그냥 사람, 얼마든지 따뜻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러니까 더 이상 그 속에 숨어 있지 말아요. 한유진 씨"라고 전했다.

또한 이혜준은 "우리가 정말 IMF를 극복했나. 그것 때문에 파생된 폐해들이 우리 경제에 널려 있는데 다 치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치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곱씹으며 안방극장에 의미 있는 물음표를 던졌다.

[사진 = tvN '머니게임'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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